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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독일 대학, 국제 유학생 유치 위해 교육 인프라 투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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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독일 대학, 국제 유학생 유치 위해 교육 인프라 투자 절실

2006년부터 우수대학육성정책 일환인 연방 자금 지원통해 서서히 변화

독일 온라인 매체 디엠(DM)은 현재 독일 대학들의 낙후된 시설로 인해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교육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기사를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사진은 독일 본 대학(University of Bonn)건물 외관.사진=DM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온라인 매체 디엠(DM)은 현재 독일 대학들의 낙후된 시설로 인해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교육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기사를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사진은 독일 본 대학(University of Bonn)건물 외관.사진=DM


독일 대학생들은 여름 방학이 끝내고 학업을 시작하기 위해 학교로 돌아온다. 그러나 본 대학(University of Bonn) 학생들은 다른 독일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노후화된 대학 건물에 불만을 표한다.
독일 온라인 매체 디엠(DM)은 현재 독일 대학들의 낙후된 시설로 인해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교육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기사를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본의 정치학 석사과정 학생인 리사 스트로트만(Lisa Stroetmann)은 "본 대학 건물에 있는 모든 강의실은 구식이고 실용적이지 않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어 "세미나 룸은 학생 수에 비해 충분히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본 대학교의 정식 명칭은 라인 프리드리히-빌헬름스 본 대학교(Rheinische Friedrich-Wilhelms-Universität Bonn)이다. 수학과 물리학, 경제학, 화학생물학 분야가 유명하다.

1818년 10월 18일 유럽 북동부와 중부 지방을 지배했던 프로이센의 5대 국왕 프리드리히 빌헬름 3세(Friedrich Wilhelm III)에 의해 공식 설립됐으며, 국왕의 이름을 따서 학교 이름을 정했다.

대학 건물은 언뜻 보기에 확실히 인상적이고 웅장해 보인다. 그러나 이 건물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광범위한 폭격 피해를 입은 후 1950년대에 재건됐다. 현재 대학 건물 벽에는 균열이 생기고 구석에는 곰팡이와 이끼가 자라고 있다.

본 대학 건물 벽에는 균열이 생기고 구석에는 곰팡이와 이끼가 자라고 있다. 사진=DM이미지 확대보기
본 대학 건물 벽에는 균열이 생기고 구석에는 곰팡이와 이끼가 자라고 있다. 사진=DM

드레아스 아르쿠트(Andreas Archut) 대학 대변인은 이 학교는 수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본관에서도 석면을 발견했다"면서 "건축물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 특별한 절차 없이 벽에 못을 박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한때 석면은 납과 PVC와 함께 일반적으로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발암물질로 간주되고 있다.

본대학은 약 200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1960년대와 1970년대에 만들어진 많은 건물들이 있다. 가장 구식건물은 IT와 스포츠 시설을 수용하는 뢰메르스트라세 콘크리트 단지(Römerstrasse concrete complex)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건물들을 철거하거나 개조하는 것은 대학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없다. 대학 건물들은 모두 BLB(Bau-und Liegenschaftsbetrieb)가 소유하고 있으며, BLB는 이 대학 건물들을 임대하고 있다.

독일 일간지 디 제이트(Die Zeit)의 최근 기사는 본의 대학 건물을 현대화하기 위해 1억 유로(약 1306억 원)가 넘는 재원이 필요하다고 추정한다.

건물들이 안전하기만 하면 독일 대학들은 구식 외관을 수리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할 수 있다.

독일의 공립 대학들은 미국의 영국 러셀 그룹(British Russell Group)이나 아이비 리그 대학들(Ivy League colleges) 처럼 재정이 풍부하지 않다.

독일 대학들은 오랫동안 많은 서구 국가들의 교육 문화인 '엘리트' 대학들이 없는 것을 자랑스러워 했다.

옥스퍼드(Oxford)나 하버드(Harvard) 같은 이름이 취업 지원서에 이득을 볼 수 있는 미국이나 영국과는 달리, 독일 학생들은 공부하고 싶은 과목이나 집에서 더 가깝거나 다른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대학을 선택한다.

그러나 지난 2006년부터 우수대학육성정책(Excellence Initiative)이라고 불리는 연방 자금 지원을 통해 연구 프로그램에 큰 진전을 이루거나, 외국 대학과의 교류를 넓히는 대학들에게 지원을 제공하기 시작한 이후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

2018년 기금의 갱신에 따라 11개 독일 대학들이 향후 7년 동안 1000~1500만 유로(약 130~196억 원)의 기금을 지원받는다. 그럼에도 이 돈은 대학의 연구에 투자되며, 인프라에 쓰이지 않을 것이다.

아르쿠트는 "모든 새로운 연구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게 되어 기쁘다"며 "한편으로는 훌륭한 학생들이 시설을 보고 떠나기를 원하지 않는다. 인프라에 대한 투자 확대가 시급한 이유다“라고 말했다.

영국 타임즈 고등교육 순위(British Times Higher Education ranking)에 따르면 인프라 문제에도 불구하고 본 대학은 독일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학 중 하나이다.

지난 2016년 취리히 연구(Zurich study)에서는 독일 대학들이 국제 대학순위에서 서서히 상승하고 있으며, 우수대학육성정책 프로그램이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본 대학은 국제화 되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 이는 독일과 EU시민들이 등록금을 전혀 내지 않지만, 국제 유학생 등록금을 통해 더 많은 자금이 들어온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아르쿠트는 앞서 독일의 아헨과 보쿰의 대학(the universities of Aachen and Bochum)들이 우수대학육성정책에서 나온 지원금으로 시설 투자하는 선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본에는 그런 계획이 없다.

현재로서는 학부 학생들과 대학원 연구자들 모두가 시설투자가 절실히 필요한 대학 건물에서 계속 일하고 연구해야 한다. 본 대학은 많은 독일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빠른 해결책이 필요해 보인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