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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롯데여! 이제는 대한민국을 위해 경영에 매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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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롯데여! 이제는 대한민국을 위해 경영에 매진하라

생활경제부 부장
생활경제부 부장
“이리 치이고 처리 치이고, 바람 잘 날이 없다.” 최근 롯데그룹을 두고 하는 말이다.

롯데그룹의 흑역사는 몇 해 전부터 봇물이 터졌다. 2015년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부회장과의 가족과 경영권 분쟁으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2016년에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 정부의 노골적인 제재로 중국 사업을 거의 포기해야 할 지경이 됐다.

올해는 일본 정부가 우리 대법원의 판결에 불만을 드러내고 경제제재를 가하면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거세지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롯데의 수장인 신동빈 회장에게도 이 시기는 돌이키고 싶지 않을 것이다. 2016년 6월 형제의 난 과정에서 불거진 경영비리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검찰 수사가 진행됐고 결국 9개월 동안 수감됐다.

올해는 국정농단과 경영비리 사건에 연루돼 재판이 진행되면서 좌불안석이던 신 회장은 17일 대법원 확정판결을 통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겨우 자유의 몸이 됐다.

롯데는 우리나라 5대 재벌이다. 연간 매출은 100조 원을 웃돈다. 현재 93개 계열사에 18만여 명이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한다면 70만 명이 롯데와 연관된 것이다. 이는 전체 국민 100명 중 1명 이상인 셈이다.

그런데도 해를 거듭해 안 좋은 내용으로 롯데가 입방아에 오르는 것은 결코 국익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도 반성할 부분이 있다. 사드 사태 당시 중국 정부까지 나서 전방위적으로 롯데그룹을 옥좨, 3조 원가량의 손실을 보고 있을 때 강 건너 불구경하는 태도를 보였다. 반면 경영권 분쟁 때나 최근 일본 불매운동 때는 다른 기업보다 롯데에 뭇매를 가했다.

롯데그룹과 신동빈 회장이 결코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사업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여러 곳의 눈치를 봐야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물론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사죄는커녕 우리나라에서 돈만 벌어가고 있는 많은 일본 기업에 국민들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

이제는 롯데와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한다. 더 이상의 논란거리가 되지 않도록 최고의 도덕적 양심을 기본으로 사업을 영위해야 한다. 수익의 대부분이 우리 국민들로 인해 발생한다는 사실도 직시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해야 한다.

이런 선결 과제가 이뤄진 상황이라면 우리도 롯데가 전 세계에 내세울 수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고 응원해야 하는 것이 바르다고 생각한다.


정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jddu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