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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통합출범 10년, '부채공룡' 벗고 '주거복지 허브’로 大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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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통합출범 10년, '부채공룡' 벗고 '주거복지 허브’로 大변신

자구노력으로 이자부담부채 2013년 106조→작년 60조대 대폭 절감
재무개선 힘입어 50년만기채 900억 발행 성공 '신용도 회복' 과시
관리 임대주택 10년새 2배↑...스마트시티 해외 전파, 중소기업 진출 지원

지난 18일 경남 진주시 LH 본사 대강당에서 개최된 LH 창립10주년 기념식에서 변창흠 사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LH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8일 경남 진주시 LH 본사 대강당에서 개최된 LH 창립10주년 기념식에서 변창흠 사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통합출범 10돌’을 맞았다.

LH가 출범 이후 10년 간 거둔 성과는 ‘미운오리새끼에서 화려한 백조로의 변신’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하루 이자만 100억 원에 이르는 ‘부채공룡’ 이미지에서 벗어나 최근 ‘국내 최대 공기업’이라는 위상에 걸맞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주거복지 허브(Hub)’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09년 10월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의 통합이 성사되며 탄생했다. 두 공기관의 합침은 개발경쟁에 따른 비효율과 난개발을 해소하고, 대규모 국책사업 추진으로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 공기업 선진화 방안의 핵심과제로 일궈낸 결과물이었다.

LH 창립 10년 간 가장 손에 꼽을만한 성과는 바로 부채 절감이다.

통합 출발 이후 하루 이자만 100억 원이 넘어 ‘부채공룡’ 오명을 쓰기도 했으나, 총력 판매·사업시기 조정 등 자구노력 끝에 지난 2013년 최고 106조 원까지 늘었던 이자부담 부채 규모를 지난해 말 기준 37조 원이나 감축한 69조 원 수준으로 낮췄다. LH 이자부담 부채가 60조 원대로 진입한 것은 2009년 통합공사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자부담 부채비율도 2009년 출범 당시 최고 360%에서 지난해 말 기준 157%로 절반 이하 수준으로 크게 줄였다.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LH는 지난해 10월 설립 이후 처음으로 50년 만기 국내 최장기 채권 900억 원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당시 발행모집에 인수희망기관이 몰리면서 모집예정수량 대비 1.9배의 입찰경쟁률을 기록했으며, 발행금리는 2.173%로 결정됐다.

50년 만기채권은 장기적으로 채권발행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이 안정적이라고 판단될 경우에만 발행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정부 등 투자안정성이 가장 높은 극히 일부 우량기관에서만 발행된다. 이는 LH의 신용도가 급상승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50년 만기 국내 최장기채권 발행으로 LH는 정부 역점사업인 주거복지로드맵 등 정부정책 수임목표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게 재정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LH는 지난 10년간 총 63만 가구의 공공주택을 차질없이 건설하고, 임대주택 관리물량도 51만 가구에서 112만 가구로 2배 이상 늘렸다. 또한, 총 49개 지구, 44만 가구 규모의 신규 택지를 발굴해 주거안정 기반 구축에 힘쓰는 한편, 전국 20곳의 산업단지를 준공해 7만 4000개의 일자리와 연간 40조 원에 이르는 생산액을 창출하는 경제효과를 거뒀다.
양적 성과 외에 LH의 질적 변화도 두드러진다. 주거급여 사업과 자가(自家)가구 개보수 사업을 벌여 총 385만 가구의 주택조사와 7만 가구의 주택개보수를 진행했고, 주택 외에 창업‧주민지원‧주차 등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공공지원건축물 사업도 신규 업역으로 추가했다.

특히, 기존의 단독수행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민간공동사업, 패키지형 사업, 각종 리츠사업 등 민간자본을 활용한 사업다각화에 주력했다.

LH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쿠웨이트에 ‘한국형 스마트시티’를 첫 수출하고, 한-미얀마 경제협력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최초의 해외투자법인을 설립한 것이 대표사례다. 최근에는 ‘LH 기술혁신파트너몰’을 통해 LH가 추진 중인 중동 개발사업에 동반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 모집에 나서 산업저변의 해외경쟁력 높이기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괄목할만한 노력과 성과에 힘입어 LH는 주거복지로드맵, 도시재생뉴딜, 3기 신도시 조성 등 핵심 국정과제 수행의 중책을 부여받는 등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2017~2018년 2년 연속으로 정부경영평가 A등급을 달성하는 쾌거도 거두었다. 지난 3월에는 그동안 출신과 세대로 나뉘어져있던 3개의 노조가 하나의 노조로 통합 출범함으로써, 조직 화합의 획기적 전기를 맞기도 했다.

통합 10주년을 맞은 LH는 앞으로도 ▲다양한 수요자맞춤형 주택 공급 ▲도시재생 뉴딜 가시적 성과 창출 ▲스마트홈·스마트시티 등 미래주택‧도시모델 선도 ▲중소기업 동반성장·건설산업 경쟁력 강화 등에 역량을 집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변창흠 LH 사장은 “인구‧사회구조가 급변하고 국민(수요자)들의 주거수요가 다양해진 상황에서 LH가 혁신과 실행, 신뢰와 협업, 공감과 감동의 가치를 바탕으로 '국민을 위한 주거복지 대표기관'으로 또 다른 10년을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진주사옥 전경. 사진=LH이미지 확대보기
한국토지주택공사 진주사옥 전경. 사진=LH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