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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출범 한달…녹두전 효과 등 빛났지만 고객 불만 해결 '숙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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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출범 한달…녹두전 효과 등 빛났지만 고객 불만 해결 '숙제'로

웨이브 유료가입 130만 명 돌파 2023년 목표 향해 착착
100억 투자 녹두전 성과…카드·음원 제휴로 효과 극대화
"옥수수보다 못해" 고객 불만에 "콘텐츠 제휴 협의 지속"

SKT와 지상파 방송3사의 OTT 웨이브 소개 이미지. 사진=콘텐츠웨이브이미지 확대보기
SKT와 지상파 방송3사의 OTT 웨이브 소개 이미지. 사진=콘텐츠웨이브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3사의 통합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웨이브(wavve)가 꾸준한 가입자 증가세로 순항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방영을 시작한 KBS2 드라마 조선로코 녹두전의 선전과 단일 플랫폼 푹에 비해 늘어난 콘텐츠들로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이에 비례한 이용자들의 앱 성능과 서비스 불만족도도 가시화하면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출범 한달을 맞은 웨이브가 이같은 명암을 보이고 있다.

■큰 포부 밝힌 웨이브 최근 '유료 가입자 130만명 돌파' 순항중
웨이브의 유료가입자는 최근 13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2023년까지 유료가입자 500만 명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던 웨이브는 지난 2일에도 "일일 유료가입자 순증 수치가 평소 대비 최대 4.5배, 피크타임 트래픽은 최대 30% 늘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성장세 배경에는 KBS2에서 방영 중인 월화드라마 '조선로코 녹두전'의 흥행과 각종 제휴 사업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웨이브가 100억 원을 투자한 조선로코 녹두전의 시청률은 현재 동시간대 지상파 월화극 중 1위를 기록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콘텐츠웨이브는 가입자 증가세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제휴할인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웨이브는 현대카드와 제휴를 맺고 할인 혜택을 선보였다. 현대카드 M 에디션2·3 카드를 통해 정기결제를 신청하고, 월 30만 원 이상 카드사용 실적을 채우는 이용자들은 최대 1년간 베이직(HD화질, 1회선, 모바일+PC, 월 7900원)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음원 플랫폼과의 서비스 결합도 시도했다. 22일 웨이브는 NHN의 음원플랫폼 벅스와 결합상품을 출시, 벅스 스트리밍 음원 듣기와 웨이브 베이직 상품을 월 1만3590원에 선보이는 등 콘텐츠 결합 시너지 효과를 꾀했다.

■ 기존 옥수수 이용자들 일각선 "혜택·콘텐츠 줄고 앱안정성 떨어진다" 불만


그러나 웨이브를 이용하게 된 일부 이용자들은 불만의 목소리도 무시할 수 없다. 지금까지 옥수수를 이용하던 고객들로서는 오히려 할인 혜택이나 콘텐츠가 줄어들게 된 부분과 서비스 초반 앱 안정성에 문제가 생겨 고객 불만이 증폭한 것이다. 22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는 약 3만3000개의 리뷰·평점이 달렸고, 이중 대다수는 5점 만점 중 1점을 부여했다. 한 이용자는 "옥수수 앱에서 잘 사용하고 있던 서비스(케이블 실시간방송, 무료영화)가 웨이브로 통합되고 다 사라져 현재 이용을 안 하고 있다"라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웨이브는 지난달 20일과 지난 5일에 콘텐츠 목록이 보이지 않거나, 영상 재생 서비스 장애를 일으켜 이용자들이 연달아 불편을 겪었다. 또 옥수수에서 제공했던 콘텐츠들이 웨이브에서 더이상 서비스되지 않는 것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옥수수에서 제공했던 방송 채널 수는 100여 개였지만, 현재는 80여 개로 줄어들었다. 대표적인 것은 tvN, OCN 등 CJ ENM 계열사 채널과 JTBC 실시간 채널이다. 21일부터는 스포츠 콘텐츠 채널 IB스포츠 서비스가 종료됐다. 또 옥수수가 SKT 고객에게 제공했던 무료 영화나 다시보기 서비스 등도 웨이브로 통합되며 사라졌다. 이에 대해 콘텐츠웨이브 관계자는 "지상파 콘텐츠 중심으로 서비스를 이용해온 기존 푹 고객들의 경우 오히려 콘텐츠가 더욱 많아졌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 외 콘텐츠를 즐긴 옥수수 고객들은 tvN 등 CJ 계열과 JTBC 서비스가 사라진 부분에 많은 아쉬움을 느끼시는 것 같다"면서 "앱 운용 오류의 경우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안정성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조직·인력 확대를 거듭하면서 빠르게 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JTBC와 CJ ENM과는 꾸준히 콘텐츠 제휴 협의를 시도하고는 있지만, 이들 역시 내년 초 OTT 서비스 계획을 발표한 상황이라 일단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JTBC와 CJ ENM은 업무협약을 맺고 합작법인 설립과 내년 중 티빙을 기반으로 한 통합 OTT 출시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내달 국내 OTT 시장에는 디즈니플러스가 당도할 예정이고, 넷플릭스는 여전히 국내 시장에서 강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미디어 트렌드를 뒤쫓아 KT 역시 내달 중 기존 KT올레tv모바일을 '시리얼'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단장, 적극적으로 OTT 경쟁에 뛰어든다. 국내 미디어 업계는 OTT를 중심으로 생태계 변화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유선망을 통한 방송 시청이 모바일 기반의 콘텐츠 소비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상황이라 기존 미디어기업이든 통신기업이든 트렌드에 맞춰갈 것"이라면서 "관건은 결국 자체 플랫폼에 경쟁력이 될 오리지널 콘텐츠를 얼마나 잘 확보할 수 있는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