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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토크] “역시 ‘일본산’ 유니클로”…재시동 걸었지만 광고 논란 등으로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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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토크] “역시 ‘일본산’ 유니클로”…재시동 걸었지만 광고 논란 등으로 고전

불매운동에 국내서만 매출·영업이익 하락
‘감사 세일’ 등 민심 달래기 나섰지만 고전을 면치 못할 거란 예상

21일 오후 7시쯤 용산 아이파크몰에 있는 유니클로 매장 모습. 할인 행사가 한창인데도 불구하고 매장 내 고객 대신 마네킹만 자리하고 있다. 사진=최수진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21일 오후 7시쯤 용산 아이파크몰에 있는 유니클로 매장 모습. 할인 행사가 한창인데도 불구하고 매장 내 고객 대신 마네킹만 자리하고 있다. 사진=최수진 기자

반성은커녕 말과 행동은 달랐다. 기대했던 한국 소비자들은 우롱을 당했다.

유니클로가 최근 마케팅을 재개하면서 매출 회복에 시동을 걸었지만 ‘위안부 비하 광고’ 논란이 커지며 끝없는 매출 부진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지난 7월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유니클로 역시 우리 국민의 외면을 받았다. 특히 회사 관계자가 일본산 불매운동과 관련해 ‘여파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일본 의류 브랜드 중 유니클로를 향한 불매운동이 거세졌다.

유니클로 본사는 해외 매장들로 구성된 유니클로 인터내셔널의 올해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약 10조7000억 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한국에서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고 밝혔다. 본사는 한국 매장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내년 전망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최근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창업자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의 반일(反日)을 이해할 수 있다”며 “불매운동으로 우리도 엉망이 됐다”고 발언하며 한국 소비자 달래기를 모양새를 보였다, 유니클로는 이달 3일부터 대표 상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15주년 감사 세일’을 실시하면서 매출 회복에 나섰다.

유니클로가 선보인 플리스는 고객이 찾지 않아 빼곡하게 선반을 채우고 있다. 지난해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사진=최수진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유니클로가 선보인 플리스는 고객이 찾지 않아 빼곡하게 선반을 채우고 있다. 지난해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사진=최수진 기자


그러나 최근 유튜브 채널로 선보인 ‘19FW 유니클로 플리스’ 광고에 ‘80년도 더 된 일’ 자막을 국내에만 추가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위안부 비하 논란을 일으켰다. 80년 전은 일제강점기 시대인 만큼 위안부 피해자들을 조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넣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업체는 논란이 커지자 광고 송출 중단을 밝혔지만 분노한 민심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광고 패러디로 올라온 영상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져나가고, 대학생들과 시민단체들이 매장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국내 퇴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이 사그라드는 분위기였지만 이번 광고 논란이 터졌다. 유니클로 주력 상품인 ‘플리스’도 이미 다른 브랜드들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이 출시됐기 때문에 유니클로가 국내에서 매출을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데도 일부 몰지각한 국내 소비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유니클로의 제품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의 경우 품절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유니클로 측이 소비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자작극을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했다.


최수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sj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