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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2019년은 나의 해”…종근당, ‘비상(飛上)’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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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2019년은 나의 해”…종근당, ‘비상(飛上)’만 남았다

상반기 매출 5000억 원 돌파하며 ‘1조원 클럽’ 가입 예고
R&D와 해외 진출 등 ‘두 마리 토끼’ 잡으며 기대감 높여

올해 악재가 유난히 많은 제약바이오업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종근당'이다. '1조 원 클럽' 가입은 물론 그동안 무게를 실은 연구개발(R&D)과 해외 진출의 결실이 멀지 않았다. 종근당에게는 앞으로의 '비상(飛上)'만 남았을 뿐이다.

종근당이 올해 '1조 원 클럽' 가입을 예고하는 등 고공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종근당이 올해 '1조 원 클럽' 가입을 예고하는 등 고공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올해 '1조원 매출' 청신호

종근당은 지난 상반기 다른 제약사보다 크게 웃었다. 창립 이후 최초로 반기 매출 5000억 원을 돌파하며 1조 원 클럽 가입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와 종근당의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 상반기 5005억원 의 매출과 357억 원의 영업이익, 233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그중 매출은 전년 동기(4556억 원)보다 약 10% 증가하며 회사 문을 연 후 처음으로 5000억 원을 넘어섰다.

이는 종근당이 강점을 가진 전문의약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현재 판매 중인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와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젯' 등 전문의약품 제품군이 지속 성장하면서 종근당의 실적을 끌어올렸다.

종근당은 올 3분기에도 웃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종근당이 전년 3분기 대비 15% 증가한 271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경우 3분기까지 7715억 원의 실적이 가능하다.

여기에 의약품 시장 성수기인 4분기 매출 추정치까지 더해지면 종근당은 올해 약 1조330억 원의 실적으로 역대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아쉽게 실패했지만 이변이 없는 한 종근당은 올해 1조 원 클럽 가입이 확실한 상황이다.
종근당은 그동안 꾸준한 R&D를 지속하며 신약개발에 매진해왔다. 사진=종근당이미지 확대보기
종근당은 그동안 꾸준한 R&D를 지속하며 신약개발에 매진해왔다. 사진=종근당


◇글로벌 제약사 부럽지 않은 'R&D'

종근당은 올해 매출만 성장한 것이 아니다. 그동안 꾸준히 노력한 R&D가 결실을 맺을 시기를 기다리며 비상을 앞당기고 있다.

종근당은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며 신약개발 등 R&D에 매진해 왔다. 그 결과 현재 화학합성 분야에서 신약 7개, 개량신약 10개, 바이오 신약 1개 등 23개에 달하는 신약 파이프라인을 갖췄다. 국내 임상사험에서도 최근 5년간 제약업계에서 가장 많은 91건의 승인을 이끌어내며 R&D 강자로 자리 잡았다.

그중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KD-506'과 헌팅턴증후군 치료제 'CKD-504' 위염 치료를 위한 천연물의약품 'CKD-495' 등의 임상시험이 순항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CKD-506의 경우 유럽 등에서 실시한 2a상 임상시험 발표가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며 CKD-504 개발에 성공하면 세계 최초의 인지기능과 운동능력을 동시에 개선시키는 헌팅턴증후군 치료제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바이오의약품 분야도 빼놓을 수 없다. 종근당은 지난해 국내에서 허가받은 빈혈 치료제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 '네스벨'의 일본 승인을 최근 이끌어냈다. 이르면 올해 말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며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게다가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CKD-701'과 바이오 항암신약 'CKD-702' 등 네스벨의 뒤를 이을 후속 바이오의약품 개발에도 힘을 싣고 있다.

지난 7월 종근당은 해외 진출의 핵심 역량이 될 인도네시아 항암제 공장을 준공했다. 사진=종근당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7월 종근당은 해외 진출의 핵심 역량이 될 인도네시아 항암제 공장을 준공했다. 사진=종근당


◇현실로 다가온 '글로벌 진출'의 꿈

비상을 꿈꾸는 종근당에게는 올해가 가장 특별한 시기다. 창업주인 고(故) 고촌 이종근 명예회장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로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올해를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고 해외 시장 접수에 들어갔다.

특히 종근당은 해외 진출 핵심 역량이 될 인도네시아에 항암제 공장을 지난 7월 준공했다. 지난 2015년 9월 글로벌 무대 진입을 위해 인도네시아 제약사 오토와 'CKD-OTTO'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한 후 종근당은 곧바로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공장을 준공하며 의약품 제조 품질관리 기준(GMP)에 부합한다는 승인을 획득했으며 인도네시아 이슬람 최고의결기구인 울레마협의회에서 할랄 인증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최초의 할랄 인증 항암제 공장으로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종근당이 이 공장 준공으로 해외 진출에 탄력을 받게 됐다는 점이다. 인구 2억5000만 명의 세계 4위 인구대국인 인도네시아는 현재 8조 원 규모의 제약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풍부해 항암제를 시작으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며 인도네시아에서 입지를 확보하면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는 물론 중동, 유럽 등으로의 진출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항암제 공장을 준공한 인도네시아는 시장 규모와 성장성이 큰 기회의 시장"이라며 "항암제 공장을 바탕으로 올해를 종근당의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아 세계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겠다"고 말했다.

종근당은 창업주의 '약업보국' 정신을 계승해 제약산업을 이끄는 동시에 기업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 사진=종근당고촌재단이미지 확대보기
종근당은 창업주의 '약업보국' 정신을 계승해 제약산업을 이끄는 동시에 기업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 사진=종근당고촌재단


◇'약업보국' 실천은 나눔에서부터

종근당은 '아름다운 기업, 가치있는 기업'을 추구하는 제약사다. 종근당 창업주인 이종근 명예회장이 살아생전 강조했던 '약업보국' 정신을 계승하면서 국내 제약산업 성장을 이끌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현재 종근당은 이런 이념에 맞춰 직원 복지 향상은 물론 장학사업 등 다양한 나눔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직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 '직원 행복경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언했다. 이에 직원 자녀들을 위한 보육시설 등 다양한 복지정책을 실시하며 일하기 좋은 환경 만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종근당은 여러 분야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1973년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을 목표로 설립한 장학재단인 종근당고촌재단은 국내외에서 △장학금 △무상기숙사 지원 △학술연구 △교육복지 △해외 장학사업 등을 전개하며 지난 46년간 8086명에게 436억 원을 지원해왔다.

종근당 관계자는 "올해는 종근당 창업주인 이종근 회장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라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을 포기하는 인재들이 없어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종근당고촌재단을 설립하고 평생을 장학사업에 헌신한 이종근 명예회장의 정신을 받아 앞으로도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