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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남미 국가, 정치 리스크 재연?…시위 확대로 '투자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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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남미 국가, 정치 리스크 재연?…시위 확대로 '투자 적신호'

긴축 재정 필요한 위기상황 불구 각국 지도자 정치적 혼란에 머뭇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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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 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대한 대규모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은 시위 격화가 격화되자 ‘비상사태’를 발령했다. 자료=SCMP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전통적으로 정치 리스크의 전형으로 꼽히는 것이 많은 중남미 국가들이 다시 투자자의 걱정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칠레 세바스티안 피녜라(Sebastian Pinera)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대한 항의 시위 격화가 격화되자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이보다 조금 앞서 에콰도르에서는 레닌 모레노(Lenin Moreno) 대통령이 연료 보조금을 중단해 국민들 사이에 혼란이 확산됐다.

아르헨티나에서도 자본 규제 도입과 대통령의 예산 삭감에 대해 유권자들의 반발이 확대되면서, 27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론 조사에서 야당 후보가 압도적으로 리드하는 역전 상황이 연출됐다.

동시에 중남미 시민들 대다수는, 투자자들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요구하는 긴축 재정에 대해 “소득 격차의 축소나 사회 복지 사업의 개선에는 거의 효과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재차 긴축 재정을 반대하고 나섰다.

게다가 각국 지도자들은 긴축 재정이 반드시 필요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이를 실시하면 정치적 혼란에 박차를 가하게 되어, 결국 자신의 입장도 위태로워질 공산이 크다는 이유로 머뭇거리고 있다.

이에 대해 국제정치의 리스크를 연구하고 자문하는 유라시아 그룹의 중남미 담당 전무 이사인 다니엘 커너((Daniel Kerner)는 “대통령들은 조정의 필요성과 조정의 실행 불가능한 상황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에 봉착했다”고 표현했다.

물론 세계 어느 나라든 각각의 특정한 불씨 하나쯤은 안고 있다. 하지만, 중남미의 경우 그 기운은 특히 강하기 때문에, 친시장 성향의 정책 과제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나 세출 삭감의 기운이 약화될 공산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정치 리스크의 전형적인 형태를 간파한 투자자들은 중남미의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고민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한편, 중남미 지도자들에게는 익숙한 이러한 딜레마는, 어느새 경제 성장의 둔화와 정부 부채의 증가로 심화되고 있다. IMF의 데이터에 따르면, 남미의 정부 부채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78% 수준으로 10년 전의 51%에서 대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