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관광은 2008년 이후 중단된 상태이지만,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과도 같아서 철거 등은 사실상 금기어였다. 이런 금기어를 김 위원장이 스스로 폐기했다.
북한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금강산 일대의 남측 시설을 둘러보고 "손쉽게 관광지나 내어주고 앉아서 득을 보려고 했던 선임자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금강산이 10여년간 방치된 것은 국력이 여릴 적에 남에게 의존하려 했던 선임자들의 의존 정책이 매우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이 부친을 지칭했는지는 사실 확인이 필요하지만 부친의 집권 시절 대표적인 사업을 공개 비판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금강산관광 사업은 김 위원장이 현대그룹을 통해 남북 경협의 형태로 추진했던 것이다.
금강산관광 사업은 1998년부터 시작돼 그동안 숱한 우여곡절에도 남북을 잇는 협력의 상징으로 자리매김돼 왔다.
금강산특구의 남측 시설들이 당장 철거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는 분석도 있지만,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를 통해 직접 지시한 사안이어서 철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하지만 지난해 9월 19일 남북 정상이 평양선언에서 '조건이 마련되는 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의 합의와는 별개로 국제사회의 제재 때문에 금강산관광 재개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