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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반도체의날'에 우울한 성적표 거머줘...3분기 영업익 전년比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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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반도체의날'에 우울한 성적표 거머줘...3분기 영업익 전년比 90%↓

"D램 가격 회복 움직임, 급추락 충격 메꾸기엔 역부족"
5G 스마트폰 본격 보급으로 업황 반등 기대는 긍정적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보다 90%가량 폭락한 4726억 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보다 90%가량 폭락한 4726억 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SK하이닉스가 '반도체의 날'인 24일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SK하이닉스는 24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매출액 6조8388억원, 영업이익 4726억원, 순이익 49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0%, 93% 감소한 것이다.

SK하이닉스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배경에는 D램 가격이 자리잡고 있다. D램 가격은 사상 최대 반도체 초호황을 이뤘던 지난해에 비해 절반 이상 추락해 이에 따른 충격파가 D램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수익성 측면에서 D램의 단위당 원가가 크게 줄었지만 가격 하락폭을 막지 못했다"며 "영업이익도 전 분기와 비교해 26%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고객사들의 재고 감소로 D램 가격 하락 폭이 다소 둔화되고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이를 뒷받침하듯 D램 시장은 모바일 신제품 시장 수요가 늘어난 데다 데이터센터 고객 구매도 증가해 3분기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23% 늘어났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추세가 올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고용량, 고성능 프리미엄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 D램, 낸드플래시를 포함한 메모리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시장 내 수급조절을 위한 단계에 들어갔다. SK하이닉스가 지난 2분기부터 경기도 이천 M10 공장의 D램 생산 캐파(CAPA·생산능력) 일부를 CIS(CMOS 이미지 센서) 양산용으로 전환한 점이 대표적인 예다.
SK하이닉스는 또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2D 낸드 캐파를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는 내년 D램과 낸드플래시 캐파 모두 올해보다 감소해 투자금액도 올해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고부가 고용량 제품 비중을 늘려 반도체 업황이 호조를 보이면 폭발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D램은 10나노급 2세대(1Y) 생산 비중을 올해말까지 10% 초반으로 늘리고 최근 개발한 10나노급 3세대(1Z) 반도체 공정을 적용한 제품도 대량 생산할 채비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내년 기업이 대거 활용할 것으로 보이는 차세대 모바일 D램 'LPDDR5'와 최고속 D램 'HBM2E' 시장에도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낸드플래시는 96단 4D 낸드 제품의 생산 비중을 연말 10% 중반 이상으로 늘리고 128단 4D 낸드 양산을 추진한다. 또한 고사양 스마트폰과 SSD 시장을 중점 공략해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매출 중 SSD가 차지하는 비중을 올해 4분기에 30% 수준까지 늘릴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실적 하락을 토대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일궈낼 수 있는 사업 전략을 마련해 실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