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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서울 '청약 양극화' 더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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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서울 '청약 양극화' 더 벌어졌다

1~9월 36개 분양단지 1순위 평균경쟁률 24.74대 1로 작년보다 낮아져
강남3구 경쟁률 49.95로 작년의 2배...강남-비강남, 인기-비인기 지역편차 뚜렷

서울 월별 청약 현황. 자료=부동산인포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월별 청약 현황. 자료=부동산인포
서울 청약시장 열풍이 불고 있지만 1순위 경쟁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낮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청약경쟁률이 양극화를 보이면서 분양단지마다 온도차는 크게 벌어졌다.

24일 부동산인포가 올해 1월~9월까지 금융결제원의 서울지역 공급주택 분양정보와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총 36개 단지에서 1만 9062가구가 공급됐고, 이 가운데 특별공급을 제외한 7638가구의 청약접수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1순위 통장은 총 18만 8961건이 접수됐으며, 1순위 평균 경쟁률은 24.74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단지 수와 가구 모두 증가했지만 평균 경쟁률은 오히려 작년이 27.28로 높았다. 올해 청약경쟁이 치열했다고는 했지만 지난 9월까지 결과를 놓고 보면 적어도 지난해가 더 경쟁이 치열했던 셈이다.

월별로는 9월에 가장 많은 1순위 청약자가 몰렸다. 총 5만 5471건으로 차순위인 4월 4만 4933건보다 약 1만건이 더 많이 접수됐다.

경쟁률은 8월 1순위 평균 경쟁률이 무려 124.24대 1로 가장 치열했고, 9월은 60.62대 1을 기록하며 하반기로 갈수록 청약경쟁이 한층 뜨거워졌다.

8월의 경우 동작구 사당동에서 분양했던 '이수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에만 청약자가 1만 8000여명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치솟은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3구에서는 이 기간 7개 단지가 공급 돼 8만 114건의 1순위 통장이 몰리며 평균 49.95대 1 경쟁률을 보였다. 강남3구의 경우 지난해엔 4개 단지 공급에 3만 4000여명이 몰리며 23.46대 1 경쟁률을 나타냈다.
올해는 1순위 청약에서 2개 단지가 평균 청약경쟁률 100대 1을 웃돌았다.

최고 경쟁률은 8월 동작구 사당동 ‘이수푸르지오 더프레티움’으로 89가구 모집에 무려 1만8134명이 몰리며 203.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어 9월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 라클래시’도 112가구 모집에 1만 2890명이 접수, 평균 청약경쟁률 115.09대 1을 기록했다.

이 기간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10대 1 이상을 기록한 곳은 전체 36개 단지 가운데 22곳이다. 지난해엔 22개 단지 가운데 17곳이 10대 1을 넘어섰다.

반면에 경쟁률 10대 1을 초과하지 못한 단지가 36곳 중 14곳으로 전체의 38.9%를 차지해 지난해(22.7%)보다 높아 '청약 양극화'가 더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구체적인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선 어떻게 되더라도 주변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변할게 없어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권 팀장은 “당첨 되면 얼마나 더 남길 수 있느냐에 따라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단지로의 쏠림 현상은 한층 심화되고 강남과 비강남, 비강남에서도 도심, 강북 등 인기지역과 비인기지역간의 청약률도 현저하게 차이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