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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부실은 털고 검증된 수익은 챙긴다...'해외사업 내실화'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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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부실은 털고 검증된 수익은 챙긴다...'해외사업 내실화' 집중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 개발 손실처리 기자재 대금 끈질긴 협상 끝에 775억 회수...추가 회수도
캐나다 LNG개발 지분 매각으로 추가투자 부담 덜어내...매각대금 받으면 실적개선 기대
검증된 모잠비크 가스전 개발착수, 호주 가스전 상업가동은 중장기 수익실현 '청신호'

한국가스공사 대구 본사 전경. 사진=한국가스공사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가스공사 대구 본사 전경. 사진=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가 '부실 해외사업'은 과감히 털어내고, '검증된 해외사업'은 수익실현에 최우선을 두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한다.

26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지난 달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 개발사업에 투입된 기자재의 대금 775억 원 가량을 회수하는데 성공한데 이어 가까운 시일 내에 추가로 더 돌려받게 된다.
가스공사는 이라크 서부지역에 있는 아카스 가스전을 개발하는 사업을 지난 2010년 수주해 필요한 기자재들을 이라크 내에 반입했다.

그러나 2014년 극단적 이슬람주의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활동과 세력이 커지면서 이라크 내 개발 사업이 중단됐다.

더욱이 당시 이라크 정부와 계약에 따라 이라크 내로 반입시켰던 기자재가 이라크 정부 소유가 되는 바람에 가스공사는 기자재도 회수하지 못하고 사업투자비 총 4300여억 원을 손상차손 처리하는 피해를 입었다.

이후 가스공사는 이라크 당국과 기자재 대금 회수 방안을 꾸준히 협의한 결과, 비록 일부이지만 최근에 775억 원 가량을 돌려받기로 하고 원유 현물 방식으로 투자비 부분 회수에 성공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번 금액은 기자재 대금의 일부"임을 언급하며 "조만간 추가 대금을 돌려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 사업의 기자재 대금 일부 회수로 가스공사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개선되는데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가스공사는 지난해 7월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나스에 넘긴 'LNG 캐나다 프로젝트' 지분 10%의 매각대금도 곧 수령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공사는 매각대금 규모와 지불 일정 등을 당장 공개할 수 없는다는 입장이다.

LNG 캐나다 프로젝트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태평양연안 키티맷 지역에 연간 1400만톤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2년부터 추진됐으며 네덜란드의 로열더치 쉘이 최대 지분인 40%를 보유하고 있다.

가스공사도 2012년 당시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가 2년 뒤 15%로 줄인데 이어 지난해 지분 10%를 페트로나스에 매각해 현재 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지분 매각은 LNG 캐나다 프로젝트에 여전히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는 추가 부담을 털어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가스공사는 보유지분 감소로 미래투자 부담도 줄이게 된 것이다.

부실 해외사업 정리에 집중하면서도 가스공사는 채산성이 검증된 해외사업은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기로 했다.

가스공사는 세계 10위권의 천연가스 보유국인 모잠비크에서 가스전 개발사업에 활발히 참여해 현재 로부마 해저가스전 4광구 개발, 맘바 가스전 개발사업에 각각 10% 지분을 확보해 놓고 있다.

모잠비크 자원개발 사업들은 지난 5월에 모잠비크 정부의 최종승인을 받아 현재 개발이 착수된 상태다.

사업이 순조로울 경우 로부마 가스전에서는 오는 2024년부터 연간 152만톤의 천연가스를, 맘바 가스전은 오는 2040년부터 현지 생산 천연가스를 국내로 반입할 수 있을 것으로 가스공사는 기대한다.

지난해 12월 상업가동에 들어간 호주 프렐류드 가스전 개발사업도 가스공사가 역점을 두고 있는 해외사업이다.

가스공사는 앞으로도 수익성과 전략적 가치평가 결과에 따라 국내외 비핵심 부실사업을 과감하고 지속적으로 구조조정해 안정된 재무구조의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