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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러시아, 아프리카 영향력 확대 잰걸음…54개국 초청 첫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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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러시아, 아프리카 영향력 확대 잰걸음…54개국 초청 첫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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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외면하고 있는 아프리카에 대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외면하고 있는 아프리카에 대해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흑해 연안의 자국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제1회 '러-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전날 역시 소치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초청해 터키의 시리아내 쿠르드 퇴치 군사작전으로 복잡해진 시리아 분쟁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하면서 중동에서의 입지를 확대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아프리카 43개국 지도자들과 11개국 정부 대표단, 1만여명의 기업인들을 맞아 러시아와 아프리카 간 협력 논의의 장을 열었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엔 아프리카 국가들의 비동맹 운동을 지원하거나 젊은 지도자들을 초청해 훈련하는 등 이 지역의 주요 플레이어로 역할을 했지만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영향력이 급속히 약화됐다.

그 사이 전통적 우위국인 유럽국가들에 이어 중국이 아프리카에 탄탄한 입지를 굳혔다.
23일 경제포럼과 24일 정상회의 등으로 이틀 동안 열린 이번 러-아프리카 정상회의는 서방과 중국이 굳건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푸틴 대통령은 경제포럼 전체 회의 연설에서 "최근 5년 동안 러-아프리카 간 교역은 2배 이상 늘어나 200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이는 여전히 너무 작은 것"이라면서 "향후 4~5년 이내에 교역 규모를 최소 2배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지난 1991년 이후 아프리카 국가들이 옛 소련에 진 채무 200억 달러 이상을 탕감했다"면서 "러시아는 아프리카의 발전을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 민영 석유회사 '루코일', 광물회사 '알로사', IT 기업 '얀덱스' 등 러시아 기업들이 이미 오래 전부터 아프리카 파트너들과 협력해 오고 있고 다른 많은 러시아 기업들도 아프리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아프리카는 세계 경제 성장의 중심지 가운데 하나가 돼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관측통들은 러시아가 아프리카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강점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의 외교적 지원과 국영 에너지기업들을 통해 핵 관련 전문지식과 자원 제공, 테러에 노출돼 있지만 예산이 부족한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군사협력과 비교적 저렴한 무기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꼽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이후아프리카가 외교적 우선 순위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아직 아프리카를 방문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초 에볼라 격리 및 예방을 위한 2억5200만 달러를 포함해 아프리카의 주요 건강 프로그램에 지출해 온 자금을 삭감한 바 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