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경제심리지수(ESI) 순환변동치는 90.6으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떨어졌다. 9월에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5월(87.2)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고 이번 달 또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ESI는 당초 경제심리에 대한 선행성을 살펴보기 위해 만들어진 지표여서 주로 전망지수가 반영된다"고 했다.
이달 제조업의 업황지수는 72로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넉 달 만에 반등한 이후 두 달 째 소폭의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기준치인 100 미만이어서 여전히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중에서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효과가 둔화한 영향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에서 4포인트 하락했다. 화장품 수출, 자동차 관련 재료 매출, 전자기기 배터리 수요 증가 등으로 화학물질·제품(+8포인트), 전기장비(+9포인트) 업종에선 상승세를 나타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80)과 내수기업(68) 등이 각 1포인트, 2포인트 올라갔다. 중소기업은 64로 제자리걸음했고, 수출기업은 1포인트 하락한 80으로 집계됐다.
비제조업 경기는 건설업(+5포인트), 예술·스포츠·여가(+25포인트), 정보통신업(+4포인트) 위주로 좋아졌다. 골프장, 테마파크 등 계절적 영향으로 야외 활동 관련 업종에서 경기가 다소 풀린 것으로 풀이됐다.
제조업체들은 여전히 주된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5.3%), 불확실한 경제상황(18.2%)을 언급했다. 수출부진(9.8%), 자금부족(7.6%)에 대한 우려도 컸다.
한은 관계자는 "10월 기업심리지수가 소폭 올랐지만 전망은 마이너스인 만큼 기업심리가 계속 횡보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