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면세점 사업 접는다…"동대문 입지 한계 극복 못했다"

두산이 면세점 시장에서 철수한다. 동대문이라는 입지의 약점을 결국 극복하지 못한 이유인 듯하다.

두산은 29일 공시자료를 통해 면세 특허권을 반납한다고 밝혔다. 다만 공식 영업정지일자인 내년 4월30일까지는 당분간 영업을 이어간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타면세점은 2016년 5월 개점 연 매출 7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 감소, 시내면세점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낮아지는 추세였다.

특히 동대문이라는 입지의 한게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2017년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면세점의 입지는 특히 중요한 요소가 됐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요우커)와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들이 채웠는데, 이들은 접근성이 좋은 명동 지역의 서울 시내 2, 3개 면세점을 집중 공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명동에서 먼 곳에 위치한 곳들은 상대적으로 다이궁들의 발길이 뜸할 수밖에 없다.

송객 수수료가 늘어난 것도 실적이 악화된 요인 중 하나다. 2015년 이후 시내 면세점 수가 6개에서 13개(지난해 기준)로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에 따라 다이궁들에게 지불하는 송객수수료 부담도 늘어났다. 관세청에 따르면 면세점의 송객수수료(고객 유치를 위해 여행사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2015년 5630억원에서 지난해 1조3181억원까지 늘었다.

두타면세점은 지난해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단일점 규모로 사업을 지속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올해 다시 적자가 예상되는 등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특허권을 반납하기로 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