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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혼다 ‘피트’ VS 도요타 ‘야리스’, 내년 봄 출시일 겹쳐 경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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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혼다 ‘피트’ VS 도요타 ‘야리스’, 내년 봄 출시일 겹쳐 경쟁 불가피

2륜구동 전동 주차 브레이크 결함에 대응하면서 출시일 3개월 늦어져

혼다의 ‘피트(Fit)’와 도요타의 ‘야리스(Yaris)’ 신형 모델 출시일이 내년 2월로 겹치면서, 내년 봄 소형차 시장의 불꽃튀는 판매 경쟁이 예상된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혼다의 ‘피트(Fit)’와 도요타의 ‘야리스(Yaris)’ 신형 모델 출시일이 내년 2월로 겹치면서, 내년 봄 소형차 시장의 불꽃튀는 판매 경쟁이 예상된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혼다는 도쿄모터쇼에서 올해 11월 발매 예정인 신형 ‘피트(Fit)’를 내년 2월에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공급받는 부품의 결함으로 출시일이 3개월 늦어진 것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앞서 도요타 자동차 또한 내년 2월 ‘비츠’에서 개칭하는 ‘야리스(Yaris)’의 투입을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두 소형차를 대표하는 인기 차종으로 출시일이 겹치면서, 내년 봄 소형차 시장의 불꽃튀는 판매 경쟁이 예상된다.
혼다는 도쿄모터쇼에서 피트의 4세대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심플하고 친근한 디자인을 특징으로, 인터넷과 접속되어 사고 등 긴급 대응에 최적화된 커넥티드 서비스도 지원된다. 특히 하이브리드(HV) 모델은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하는 등 소형차의 범위를 넘는 첨단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기대가 크다. 그러나 출시일이 3개월 지연된 데 따른 말 못 할 속사정은 혼다를 은근히 긴장시키고 극하고 있는 형국이다.

당초 혼다의 전략은 도요타의 야리스보다 3개월 앞서 신형 피트를 투입해, 판매 경쟁 과열을 줄이고 안정적인 판매 기세를 몰아붙이고 싶었던 참이다. 그러나 10월 출시를 앞두고 2륜구동 모델에 탑재할 예정이었던 전동 주차 브레이크에서 일부 결함이 발견되었으며, 이 때문에 혼다는 원래 4륜구동 모델에 탑재할 예정이었던 구조의 브레이크 전량을 2륜으로 전환하여 대응했다. 그러나 사전 예고한 발매 시기보다 약 3개월이 늦어진 출시는 막을 수 없었다.

하치고 타카히로(八郷隆弘) 혼다 글로벌 사장은 “새 시대의 소형차의 표준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피트에 대해 자랑하며,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장기적인 경쟁력에서는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모든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한 업계의 목소리는 “출시 시기가 늦어지는 것으로 (양사 모두에) 고통이 따를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과열경쟁이 불가피한 것으로 수익률은 당연히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01년 첫 세대 모델을 발매한 피트는 동급 대비 넓은 실내 공간으로 일본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어 2011년에 등장한 비츠는 디자인과 연비 성능이 높게 평가되면서 피트의 강력한 경쟁상대로 등극했다. 이후 양차 모두 등록 차량(경차 제외) 판매 순위에서 상위에 랭크되는 단골손님이 되었으며, 특히 2009년부터 3년간은 피트와 비츠가 나란히 2위와 3위를 유지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토록 강력한 상대가 내년 2월 동시에 출시한다는 것은 시장의 과열경쟁을 예고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향후 발표되는 피트와 비츠의 가격과 연비에 대해, 신차를 구매하려고 대기 중인 고객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의 눈치작전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