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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리포트] 베트남, 한국카드사의 신시장으로 급부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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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리포트] 베트남, 한국카드사의 신시장으로 급부상 왜?

현금 사용률 높아 향후 발전 가능성 풍부…정부주도로 비현금결재 폭발적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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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한국 카드사들의 신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높은 경제성장과 발전속도에 비해 아직 현금 사용 비중이 높고 금융시장의 발전이 더디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평가다. 특히 베트남 정부의 부패청산과 조세투명성 강화정책과 맞물려 비현금 결재시장이 커지고 있는 점은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2일(현지 시간) 베트남 현지매체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최근 베트남 현지 소비자금융업체인 FCCOM 지분 50%를 49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FCCOM은 개인대출에 중점을 둔 베트남 은행인 MSB의 자회사로, 조인트 벤처 방식을 통해 합작법인 형태로 운영된다. 현대카드는 오는 2020년 1분기까지 한국과 베트남 당국에 의해 승인될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부터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은 자동차 할부와 연계된 개인신용대출이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카드는 올해 초 푸르덴셜베트남파이낸스를 인수해 베트남 자회사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를 본격 출범했다. 롯데카드의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는 지난해 12월 영업을 개시한 이후 현지인 대상 소비자대출과 할부금융, 신용카드 사업을 본격 개시했다. 현재 베트남 전국 주요 도시에 본사와 영업점포 14개(하노이 8개, 다낭 1개, 호찌민 5개)를 오픈했다.

우리카드 역시 계열사인 우리은행과 손을 잡고 베트남 현지에서 개인카드와 법인카드 등 총 7종의 신용카드를 출시하고 현지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BC카드는 베트남 최대은행 리엔비엣포스트은행과 손을 잡고 QR결제 등을 활용한 디지털 플랫폼 구축과 현지인들에게 적합한 신용카드 상품 출시 등을 준비 중이다. 하나카드는 롯데마트와 단독 제휴를 통해 소비자 대상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국내 카드사들이 앞다퉈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높은 발전 가능성과 비현금 결재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꼽힌다. 우선 베트남은 연 6%이상의 높은 경제성장에 비해 금융 시스템 자체가 낙후되어 있어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특히나 은행에 대한 신용도가 낮아 현금 사용율이 동남아 국가중에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 실제 현지인들의 금융계좌 보유율은 35%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베트남 정부가 직접 나서 비현금 결재를 독려하고 있는 점은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지난 10월 베트남 중앙은행은 지방과 도시의 중앙은행지점에 공공 서비스에 대한 비현금 지불을 촉진하기 위한 규정을 명시한 '제6422/NHNN-TT호' 문서를 발행했다. 이에 따라 지방과 도시에 있는 중앙은행 지점은 지방부서와 협조하여 비현금 사용을 촉진하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운영계획을 보고해야 한다. 또 지방의 마을 단위까지 비현금 결재를 위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이미 호찌민과 하노이 등 대도시 인민위원회에서는 학교, 병원 전기 등 공공 서비스 비용에 대해 의무적으로 현금을 받지 않고 비현금 결제를 하도록 결정했다. 대상 업체들은 의무적으로 학부모, 학생, 환자 등이 비현금 지불 방식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신용카드와 QR 응용 프로그램 지불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또 인터넷, 모바일을 통해서도 은행계좌 결재가 가능하도록 지불정보(금액, 고객 코드 등) 등을 기록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한편, 베트남에서는 6월 16일을 '현금 없는 날(No Cash Day)'로 지정했다. 비현금 거래, 즉 디지털 결제 수단과 신용카드 사용을 권장하기 위한 조치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