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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3분기 부진한 실적 M&A로 설욕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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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3분기 부진한 실적 M&A로 설욕전 펼친다

우리은행 본점.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우리은행 본점.사진=뉴시스
우리금융이 3분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영업이익과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의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올해 지주사로 재 출범한 우리금융지주는 내년 인수·합병(M&A) 전략으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1조66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감소했다. 자회사별 순이익 비중은 은행 77.5%, 카드 5.7%, 우리종금 2.2% 등으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3분기 부진한 실적에는 대손비용이 영향이 컸다. 국세청 소송 관련 일회성 법인세 환급이 450억 원이 있었지만 충당금 환입 요인이 소멸되면서 대손비용이 1870억 원으로 큰 폭 증가했다. 판관비도 예상을 상회했으며 대출채권 매각이익과 비이자이익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금융그룹의 NIM이 9bp나 하락해 이자마진에 대한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하락 배경에는 대출성장과 예대율 규제에 대비한 영향이 컸다. 반면 금리 하락에 따른 NIM 하락 폭은 3~4bp에 그쳤던것으로 분석됐다.

NIM은 금융회사의 이자수익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대출수익능력이 줄어들고 조달비용률이 상승하면 떨어진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중 총대출이 3.0%나 증가해 조달 부담이 커졌다"며"예대율은 95.0%로 신예대율 기준으로는 99.3%로 규제 변화에 미리 대비한 상황"으로 판단했다.

이어서 그는 "최근 시중금리가 다시 상승세에 있으며 4분기 이후에는 대출성장률을 크게 약화 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 NIM 하락 폭은 점차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관건은 3분기 부진한 실적이 4분기와 내년에는 만회할 수 있는지 여부다. 전문가들은 우리금융의 인수·합병(M&A) 전략이 내년에는 빛을 볼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규모 면에서 은행권 3위, 우리카드는 업계 6위 수준으로 올해 2월 지주사 전환에 따라 상반기에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회사 인수했다. 하반기에는 캐피탈사와 저축은행을 인수하고 손자회사인 카드사와 종금사를 자회사 전환해 금융지주회사로의 외형성장과 이익과 수익 다변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중 그룹 내부승급법 승인과 이후 아주캐피탈 인수 여부에 따라 약 700~800여억 원 정도의 이익이 추가 발새알 여지가 있다"며 "계획대로 된다면 2조 원 순익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지주사 전환에 따른 자본비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했으나 내년에는 재상승(지주사 내부승급법 승인)을 감안하면 규모가 큰 증권사, 카드사, 보험사 등의 M&A는 2020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금융의 올해 1분기 기준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100.2%, 출자여력은 5조4000억 원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올해 말 기준으로는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107.9%, 출자여력은 4조5000억 원으로 높아 적극적 M&A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