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 시간) 웨스턴 디지털은 성명을 통해 밀리건이 퇴임을 결정하고 회사가 후계자를 찾을 때까지만 직책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웨스턴 디지털은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좌천'보다는 '영예로운 은퇴'를 선택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밀리건은 2013년 1월부터 최고경영자이자 이사로 웨스턴 디지털을 이끌어 왔으며, 컴퓨터 데이터 스토리지 업계를 개혁하는 웨스턴 디지털의 시도를 강력히 주도했다. 2017년에는 도시바와 메모리 합작 사업의 지배권 획득을 목표로 도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웨스턴 디지털이 이날 발표한 3분기(7∼9월) 실적은 조정 후 1주당 이익은 34센트로 애널리스트 예상치 30센트를 웃돌았다. 매출액 또한 40억4000만 달러(약 4조6997억 원)로 애널리스트 예상치 39억30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그러나 밀리건 퇴임 소식 발표 후 웨스턴 디지털의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한때 10% 남짓 하락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