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최근 해군 차기 고속정을 수주해 올들어 차기 고속정 16척의 신규 물량을 확보하는 쾌거를 일궈냈기 때문이다. 수주물량은 돈으로 환산하면 1조1000억 원대에 이른다.
이에 대해 업계는 한진중공업이 고속정 등 특수선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 데 따른 결과라고 평가한다.
지난 1972년 국내 최초 경비정 ‘학생호’를 시작으로 국산 고속정 시대를 연 한진중공업은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초까지 해군 주력 고속정이었던 참수리 고속정 100여척을 건조한 바 있다. 이어 차세대 고속함 '유도탄고속함' 8척 건조를 맡았으며 차기고속정 사업도 따내는 경쟁력을 과시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국내 중소형 전투함과 고속함정에서 쌓아온 독보적인 기술력을 이번에 국제무대에서 입증한 셈"이라며 "향후 해군 함정 등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차기고속정 사업은 지난 1999년과 2002년 당시 제1, 2연평해전 승리의 주역이었던 해군의 참수리 고속정(한진중공업이 과거에 건조한 고속정)을 대체하기 위한 200t 급 차세대 고속정 건조 사업이다.
차기고속정에 130mm 유도로켓과 76mm함포, 12.7mm 원격사격통제체계를 장착해 40mm와 20mm 함포만을 장착한 참수리 고속정에 비해 화력이 크게 향상됐다. 추진체계는 워터제트 방식으로 어망이 있는 낮은 수심 해역에서도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해군은 차기고속정을 유도탄고속함과 함께 전방함대에 배치해 국가 해역을 사수하는 임무를 수행할 방침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상륙함과 중소형 전투함, 고속함정 분야에서 쌓아온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함정 건조에 만전을 기해 국가 해역 수호에 일익을 담당하는 방위사업체 임무를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