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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원 금투협 회장 직무유지 득과 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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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원 금투협 회장 직무유지 득과 실은?

폭언 논란'을 일으킨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폭언 논란과 관련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폭언 논란'을 일으킨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폭언 논란과 관련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갑질논란에 휩싸인 권용원 금투협 회장이 직무유지를 결정했다.

31일 업계 반응은 당장 업무공백은 피했으나 증권·운용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리더십의 훼손은 불가피하다는 평이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남은 임기까지 협회장으로서 직무를 계속 수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직무수행유지관련 이유에 대해 "개인사유만으로 거취를 결정하기에 회원사로부터 선출직 회장에게 부여된 임무와 권한의 무게가 너무 크고 경영공백 시 파생될 수 있는 문제점도 많다”며 "현재 진행중인 사안들을 우선 마무리하는 것이 회장으로서 보다 책임감 있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시간부터 자본시장과 금융시장 발전이라는 협회의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모든 열과 성을 다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선택으로 얻는 것도, 잃는 것도 있다.

먼저 업무공백 우려가 해소되며 권 회장이 그동안 추진한 자본시장 관련입법 과제가 연속성을 갖게 된 것은 득이다. 권 회장이 이날 “지금 시간부터 자본시장과 금융시장 발전이라는 협회의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모든 열과 성을 다해보겠다”고 의지를 밝힌 것도 임기 내 목표인 자본시장과 관련된 14개 과제의 입법과 무관치 않다.

업무공백에 따른 불필요한 논란을 피한 것도 다행이다.
권 회장이 사퇴를 했다면 업무공백이 불가피하다. 금투협의 규정상 보통 회장이 직무수행할 수 없을 때 회장이 지명한 임원이 업무를 대행한다. 이 경우 권회장이 뒤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구설수에 오를 수 있다.

새로운 회장을 뽑는 것도 절차나 시간측면에서 남는 게 없다.

권 회장의 임기는 2021년 2월 3일까지로 불과 1년 2개월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이 기간동안 신임 회장을 선임하고 내년 연말에 차기회장을 선출해야 하는 등 두번의 선거를 치러야 한다. 선거 이후 조직개편 등으로 흐트러진 내부조직을 정비하느라 허송세월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권회장이 잘못을 했으나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한다”며 “그동안 굵직한 과제나 규제완화를 성사시키는 등 타업권에 비해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잃는 것도 있다. ‘갑질·폭언’ 이미지가 뒤따르는 권회장이 국회, 금융당국 등에 증권·운용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느냐다. 협회장 지위만 유지할 뿐 당국과 소통업무는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다.

다른 관계자는 “회원사의 회비로 운영되고 있으나 협회가 회원사 위에 군림하는 상전으로 느껴질 때가 많다”며 "논란을 씻을 정도의 쇄신안을 내놓지 않으면 이사회가 면죄부를 줬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