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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의 증권사 상장, 코리아에셋투자증권...강점과 약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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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의 증권사 상장, 코리아에셋투자증권...강점과 약점은?

특화수익모델로 ROE 업계 1위
NCR부담, IPO로 해소 기대

기동호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사업계획에 대해 밝히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기동호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사업계획에 대해 밝히고 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2007년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뒤 12년만에 증시입성이다. 증권업계가 자본확충으로 덩치키우기에 몰두하는 상황에서중소형사인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어떤 수익모델로 성장을 이어갈지 관심사다.

◇이달 코스닥시장 입성, 공모가 범위 8000원-1만 원


1일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이달 중순중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전신은 코리아RB증권으로 지난 2000년 1월 설립됐다. 주요 업무는 'IB(투자은행), 채권인수매매, 투자중개, 펀드운용(헤지펀드)' 등이다. 2013년 1월 지금의 최대주주인 케이엔케이드림 PEF(사모투자펀드)가 경영권을 인수하며 코리아에셋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특이한 점은 자기자본규모가 적으나 수익성은 좋다는 사실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기자본은 지난 6월말 기준 512억 원으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다. 그러나 수익성으로 눈을 돌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는 27.4%로 57개 증권사 중 가장 높다.

때문에 증권업계에서 작지만 강한 증권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소형사만의 차별화된 수익모델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기동호 대표이사와 경영진은 '금융의 벤처회사'를 좌우명으로 채권중개, 기업금융, 여신전문금융회사채(FB) 등 각 분야의 전문인력 등 우수 외부 인력을 충원했으며 업계 최고 수준의 파격성과 보상제도를 도입했다.

투자은행(IB), 채권 등 특화된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면서도 전체 수익 중 IB와 채권 부문이비중이 각각 약 50%, 30%로 수익구조도 안정적이다.

IB에 집중한 탓에 한계도 분명하다. 업계평균 대비 낮은 NCR(영업순자본비율)은 풀어야 할 숙제다.

영업순자본비율(NCR)은 증권사의 파산시 고객과 이해 관계자를 보호하기 위해 지난 1997월 4월 1일부터 도입된 지표로 증권사의 재무건전성 파악지표로 활용된다. 보통 NCR은 영업용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해 구한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NCR은 최근 하락세가 뚜렷하다. NCR은 지난해 218%으로 떨어졌다. 지난 1분기 200% 초반 대로 증권업계 평균 NCR 445%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미친다.

업계 관계자는 “IB업무는 충분한 규모의 자기자본이 뒷받침될 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본격성장을 위해 직접투자(PI) 쪽으로 확대해야 하지만 자본규모나 NCR문제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IPO자금조달로 NCR 숨통, 최대주주 사모펀드 만기 이후 지배구조 개선될 듯


그나마 다행인 것은 IPO(기업공개)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희망공모가는 8000원-1만 원으로 신주 100% 모집(160만주)한다. IPO가 완료되면 최대 160억 원의 공모자금이 유입된다.

이 자금을 바탕으로 투자은행, 채권 등 특화된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미래혁신사업으로 신재생에너지금융, 중소벤처기업금융, 국내외 대체투자(AI), 헤지펀드,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등을 신수익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주주의 매각가능성도 불씨다. 최대주주는 사모펀드인 케이앤케이드림파트너스로 지분 87.34%을 보유했다.

이 사모펀드의 주주는 더케이파트너스다. 여기에 기동호 대표이사와 김은섭 부사장이 각각 47억7500만 원, 47억2500만 원씩 투자했다. 나머지 7명의 유한책임사원(LP)이 40억 원을 투자하며 총출자금액은 135억 원이다. 케이앤케이드림파트너스의 펀드만기일로 오는 2022년 2월로 주주들이 지분매각으로 자금회수에 나설 수 있어 오버행(잠재과잉물량 주식)의 불씨도 갖고 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 관계자는 “물량출현이 우려되는 케이앤케이드림파트너스의 LP지분 22.54%는 6개월 동안 보호예수돼 있다”며 “2022년 2월 만기 이후 지배구조가 대표이사, 부사장 위주로 심플해지며 되레 지배구조의 투명성이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NCR에 대해서도 이번 IPO로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공모가 완료되면 NCR이 대폭 오르며 투자여력이 더 생긴다”며 “여전채(여신금융전문회사채) 등 수익성이 높은 채권 쪽으로 투자규모를 확대하며 수익성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