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반세기동안 크고 작은 굴곡들을 지나며 우리나라 산업화에 일익을 담당했던 삼성과 효성이 각각 반세기 생일을 맞아 '100세 장수기업'을 향한 새로운 50년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창립 50주년 기념 영상을 통해 "지금까지 50년은 여러분 모두의 헌신과 노력으로 가능했습니다"라며 반세기 동안 삼성을 글로벌 초일류 기업 반열에 올려놓은 임직원 노고를 치하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앞으로 50년, 마음껏 꿈꾸고 상상하자"면서 "우리 기술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특히 김 부회장은 이날 창립 행사에서 이를 달성하기 위한 실천사항을 임직원들에게 선봬 눈길을 끌었다.
김 부회장은 "미래는 상상할 수 없는 변화의 물결이 몰려올 것이므로 끊임없는 학습과 과감한 도전, 혁신으로 초일류 기술 중심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다각적인 채널과 네트워크를 통해 업계 생태계를 이해하고 진화하는 시장과 잠재된 수요를 발굴해 철저히 고객을 지향하는 기업으로 변화하자"고 주문했다.
이병철 선대회장이 1969년 1월 13일 자본금 3억3000만원과 직원 36명으로 문을 연 삼성전자공업(주)(삼성전자 전신)은 설립 첫 해 매출이 3700만원에 불과했다.
그 후 삼성전자는 매출이 크게 늘어나 지난 한 해 동안 매출 245조원, 영업이익 58조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국내 총생산(GDP)의 약 13%, 304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은 코스피 시장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다.
이 부회장은 미래 세대에 남겨줄 100년 기업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자율주행 등 3대 신(新)성장 동력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효성그룹도 같은 날 서울 마포 본사에서 조현준 회장 등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3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에서 조 회장은 '효성이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경영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전 세계는 4차산업혁명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새로운 기술의 발달과 융합으로 새로운 고객가치가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앞에 있는 나무만 보는 자세로 해봤던 기술, 해봤던 경험에만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세상 변화를 폭 넓게 보고 숲을 보는 경영 자세로 100년 효성의 역사를 함께 이룩해 내자”고 격려했다.
이와 관련해 효성은 최첨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최근 미국 명문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진과 손잡고 ‘100년 먹거리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달 29일 서울 공덕동 본사에서 MIT 교수진과 글로벌 스타트업 기업 6곳이 참여한 가운데 'MIT 산학연계프로그램(ILP) 세미나'를 개최했다.
MIT ILP는 글로벌 기업들과 MIT 연구진이 비즈니스 협력 관계로 상생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MIT는 참여 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신소재·첨단제조·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결과를 소개하고 기업은 MIT 연구진과 꾸준히 기술·정보를 교류하기로 했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조 회장 기술경영 철학에 맞춰 미래 성장 동력을 육성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라며 “이를 통해 기존 주력 사업 분야의 첨단화와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솔류션 등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