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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북한 초대형 방사포, 한국 미사일 방어체계 무력화...청와대 "위중한 위협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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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북한 초대형 방사포, 한국 미사일 방어체계 무력화...청와대 "위중한 위협 아니다"

구경 600mm 세계 최대 370여km 비행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지난달 31일 쏜 발사체에 대해 "초대형 방사포 연속 시험사격을 성과적으로 진행했다"면서 지난 8월과 9월 시험에서 각각 17분과 19분의 발사 간격을 3분으로 크게 줄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국 미사일 방어체계 무력화를 노리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조선중앙통신이 1일 공개한 시험사격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북한이 지난달 31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조선중앙통신이 1일 공개한 시험사격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의소리방송(VOA)은 2일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북한의 관영매체들은 1일 지난달 31일 초대형 방사포의 시험 사격이 성공했으며 실전배치 능력이 입증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시험발사는 지난 8월24일과 9월10일에 이어 세 번째다.북한 초대형 방사포는 지름이 약 600㎜로 추정되는 는 세계 최대 규모다. 2발은 평안남도에서 동해 상으로 370여㎞를 날아갔다.

반면 국내 최대 다연장 로켓은 천무는 230mm급 유도탄과 무유도탄을 발사할 수 있는데 최대사거리가 80㎞이며, 구경 600mm인 에이태킴스(ATACMS·미국산 전술지대지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도 300km다.

베넷 연구원은 VOA에 "북한이 최근 선보인 이스칸데르급 미사일 KN-23 등 신형 단거리 미사일과 조합해 발사하는 전략을 상정해 신형 방사포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즉 대남 기습 초기에 기존 로켓포 등으로 미사일 방어체계의 레이더에 혼란을 주면서 비행궤도 수정이 가능해 요격이 어려운 KN-23을 투사해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력화시킨 뒤 탄두 용량이 큰 신형 방사포로 남은 방어체계를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해 KN-23 탄도미사일에 장착이 가능해지면 미사일 방어체계 대부분을 제거하면서 신형 방사포로 나머지 방어체계에 최종적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베넷 박사는 실전 상황에서는 북한의 가용 비대칭 전력의 총력전을 상정해야 한다며 탄도미사일과 신형 방사포뿐 아니라, 또다른 비대칭전력인 북한의 특작부대와 무인기 투사를 통해 미사일 방어체계 레이더 무력화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인근에 침투한 특작부대의 원거리 저격이나 탐지가 어려운 무인기 공격을 통해 전쟁 초기 미사일 방어체계 레이더 장비 무력화를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북한이 유사시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 등과 함께 공격한다면 서울의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 주한미군기지 등 중부지역 내 한·미 전략시설이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베넷 선임연구원은 방사포 발사체의 비행거리와 속도, 고도 등은 일반적인 탄도미사일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에 배치된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체계 등으로 충분히 요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일 국회 운영위의 대통령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미사일 능력은 우리 안보에 아주 위중한 위협이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양적으로 질적으로 우리 미사일 능력이 북한보다 훨씬 우세하다"면서 "(우리도) 북한보다 적지 않게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