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는 지난 8월 21일(현지 시간) 밀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모든 국경을 폐쇄했다. 표면적으로 쌀과 토마토와 같은 밀수품의 흐름을 막는 것이었지만, 내면에는 자국 경제의 약점을 해결하고 산업의 생산성을 높이려는 의도도 있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2013년 이후 정식 항구를 통해서만 외국 쌀의 수입을 허용하면서, 70%라는 높은 관세를 부과했다. 당시 이 조치에 대해 나이지리아 정부는 정식 수입을 늘리고 현지 쌀 생산을 장려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허술한 국경을 통한 쌀 밀수업자만 늘리는 꼴이 됐다.
결국,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경폐쇄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시행했지만, 식량 자급자족을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생한 수요 불충분은 가격 상승을 초래했고, 이어 서민들을 굶주림에 처하게 했다. 게다가 나이지리아와의 무역으로 국가를 경영해왔던 인근의 많은 국가들의 불만도 높아졌다.
특히 수입의 80%를 나이지리아로부터 얻고 있던 서아프리카 공화국 '베냉(Bennin)'은 쌀 수출길이 막힌 데다, 나이지리아의 저렴한 휘발류의 수입마저 막히면서 범국가적인 대형 위기에 빠졌다.
동시에, 나이지리아를 둘러싼 니제르, 차드, 카메룬은 물론 가나와 토고 등 주변국도 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지리아 정부가 언제까지 쇄국정책을 펼칠 것인지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