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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멕시코 국경 대기 이민자들, 강간과 고문 피해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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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멕시코 국경 대기 이민자들, 강간과 고문 피해 급증

트럼프 대통령이 세운 이민 장벽 때문에 멕시코 국경에서 대기하는 이민자들을 상대로 강간과 고문들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대통령이 세운 이민 장벽 때문에 멕시코 국경에서 대기하는 이민자들을 상대로 강간과 고문들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멕시코 국경에 대기하는 이민자들을 상대로 강간과 고문들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고 뉴스위크가 최신호에서 전했다. 국경없는 의사회의 활동보고에 따르면 현지 범죄 조직에 의한 이민자들의 납치가 급증하면서 고문도 잔학성을 더하고 있다

멕시코 남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경없는 의사회(MSF) 팀은 지난달 30 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활동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멕시코와 과테말라 국경의 서쪽에 위치한 마을 테노시케에서는 이민자에 대한 폭력과 납치가 증가하고 있다. 이민자들은 범죄 조직에 의한 고문과 성폭행 및 공갈 협박의 피해를 당하고 있으며, 최근 1개월 사이에 그 수가 급증하고 있다.
테시노케의 건강 관리 책임자인 젬마 포마레스는 "유괴 사건이 급증하고있는 것 이외에,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범죄 조직이 사용하는 고문의 수법이 점점 더 잔혹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에서 납치와 고문의 피해를 당해 MSF 팀의 치료를 받은 이민자의 수는 1개월 내 11명에 달해 올해 1월부터 8월 사이에 납치되어 치료를 받은 이민자수와 같다"고 덧붙였다.

MSF는 현지에서 이민자들의 의료 상담이나 심리 상담에 응하고 있으며, 이 중 많은 피해를 보고 받았다. 그에 따르면 납치된 이민자들은 빈집에 끌려가 옷을 벗긴 채 수시간 동안 묶여 친척의 전화번호를 알려줄 때까지 더위와 악천후에 견딜 것을 강요당하고 있다.

의료팀은 현지에서 성폭행 피해를 당한 사람 외에 총과 칼로 상처를 입은 사람의 치료도 했다고 전했다. 성폭행을 받은 이민자 중에는 성기에 전기 충격이 가해지고 배우자나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강간피해를 입은 사람도 있었다.

MSF의 멕시코 코디네이터인 세르지오 마틴은 "범죄 조직이 이민자들을 노리는 경우가 급증한 원인은 미국의 이민 정책이 엄격해진 데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민 정책이 엄격해지면서 비인간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모국을 떠나온 많은 사람들을 더욱 괴롭히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멕시코 정부는 이민자의 미국 유입을 저지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압력을 받고 이민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때문에 "이민자들은 적발을 피하기 위해 점점 더 위험한 경로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하고 있다"고 MSF는 경고했다.
간신히 미국과의 국경에 도착해도 이민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의 여정과 같은 위험한 환경이다. 트럼프 정부는 멕시코 정부와 난민 신청중인 이민자들을 멕시코에서 대기시키는 협정(멕시코 잔류정책)을 체결했다. 이 제도로 미국에 난민신청을 희망하는 18세 미만의 미성년자 수천 명을 포함한 이민자들은 미국이 심사를 진행하는 동안 여러 주 동안 멕시코에서 기다려야 한다.

휴먼 라이츠 워치도 지난 10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비슷한 우려를 표명했다. "멕시코에서 대기하도록 강요되는 난민 신청자가 폭력적인 공격을 받거나 위협을 당한 사례가 적어도 343건 확인됐으며 일부 이민자들에게 납치와 폭행, 강간 피해 보고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국토안보부의 케빈 마카리난 장관 대행은 "국경 지대에서의 인도적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멕시코 잔류 정책은 일관성이 있고 건전하게 기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김지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ienn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