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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중소기업간 연결의 힘 못지 않게 소비자 관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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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중소기업간 연결의 힘 못지 않게 소비자 관점에서

오은서기자
오은서기자
요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중소기업계의 핵심 역량으로 '연결의 힘'이 부쩍 강조되고 있다.

지난달 중소벤처기업 주최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간담회'에서 정부가 초연결, 초지능, 융·복합으로 상징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중소기업 간 협업을 핵심 경쟁력을 강조한 것이나 지난 1일 열린 여성벤처기업인의 날 행사에서 여성벤처인들이 '스타트업(start-up)을 넘어 스케일업(scale up)으로'라는 기치를 내걸고 여성벤처기업을 키워고 서로 협력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자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보인다.
벤처기업 행사장에 마련된 홍보관에서 나온 중소기업들은 교육·의료·농업·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 기업의 담당자들은 제품이나 기술력을 아주 명확하게 설명했다. 기술력이 탁월한 것은 물론 전문 분야에서 수년간의 연구개발로 축척한 성과에 대한 장인다운 자부심마저 느낄 수 있었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정작 자기들이 만든 제품이 어떤 소비자를 대상으로 왜 만들었는지를 설명하는 업체는 거의 없었다. 한마디로 사용자인 소비자가 아닌 철저하게 '공급자 위주'였다. 중소기업은 자사 제품에 대한 정확한 수요 예측과 글로벌 진출을 위한 현지화 대비는 이들이 쌓아놓은 기술력에 비해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해 자료에서 비슷한 진단을 내렸다. 무역협회는 지난해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경쟁 우위가 '품질력과 AS'인 반면, 취약한 부분이 '마케팅과 가격'이라고 밝혔다. 우리 중소기업도 품질력은 갖춘 만큼 시장 즉 소비자 관점에서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면서 연결의 힘을 발휘한다면 금상첨화 아닐까.

중소기업이 4차 산업혁명과 글로벌 협업이라는 이름으로 연결의 힘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철저하게 소비자 관점에서 제품을 개발하고 소비자를 설득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오은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esta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