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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대림산업, 올해 '영업익 1조'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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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대림산업, 올해 '영업익 1조' 청신호

3분기 누적영업익 현대건설 6895억, 대림산업 7616억 시평 10대 건설사 중 가장 근접

아파트 건설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아파트 건설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시공능력평가(시평) 상위 5대 건설사인 ‘빅5’의 3분기(7~9월)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연간 영업이익 ‘1조(원) 클럽’을 누가 달성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평 상위 5대 건설사인 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대우건설·GS건설 등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9109억 원으로 1조 원에 못 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1조 722억 원)와 비교해 15.1% 줄어든 수치다.
건설사별로 살펴보면, 삼성물산(건설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0.4% 급감한 1420억 원으로 1~3분기 누적 영업이익 4040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해 활발히 진행됐던 평택·화성 반도체공장 건설사업이 준공을 앞두면서 영업이익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같은 기간 2392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0.5% 늘어나면서 3개 분기 누적 영업이익 6895억 원을 달성했다.

회사 측은 지난 7월 사우디아라비아의 마잔 프로젝트(패키지 6·12) 등 해외공사 수주를 포함해 현대케미칼 중질유 분해시설, 다산 진건지구 지식산업센터, 고속국도 김포-파주 제 2공구 등 국내공사 수주로 영업이익이 소폭 늘었다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3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8.5% 늘어난 223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누적 영업이익은 7616억 원으로 ‘빅5’ 중 가장 많았다.

자회사인 삼호·고려개발 등의 수익성 확대에 힘입어 3분기에 호실적을 거뒀다고 대림산업은 설명했다. 실제로 대림산업 건설사업 부문의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22.5%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자회사 삼호와 고려개발의 영업이익은 각각 38%, 52% 크게 늘었다. 자회사의 지원을 받아 실적 선방에 성공한 셈이다.
대우건설은 실적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영업이익 하락 폭은 3분기 기준 38%(지난해 1915억→올해 1190억 원), 1~3분기 누계 기준 40.3%(5352억→3193억 원) 나란히 떨어졌다.

GS건설도 3분기 영업이익이 187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6% 줄었다. 누계 기준 영업이익은 585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6% 감소했다.

빅5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든 이유는 최근 몇 년 동안 실적을 뒷받침해줬던 주택사업의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기조로 수도권 등 분양이 잘 되는 지역에서는 사업 진행 자체가 막혀버리고, 지방에서는 미분양 리스크가 산재해 있는 상황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건설사로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을 꼽고 있다.

현재까지 건설업계에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거둔 건설사로는 현대건설과 GS건설 2곳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5년 영업이익 1조 893억 원, 2016년 1조 1159억 원을 기록하며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GS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 645억 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두 건설사는 해외수주 추가와 원감절감을 통해 ‘1조 클럽’ 달성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은 남은 10~12월 4분기에 3000억 원 이상 영업이익을 거두면 세 번째로 ‘1조원 클럽’ 가입이 가능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재 연간 수주 목표의 74% 수준을 채운 상태”라며, “올 하반기에도 현재 입찰 평가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알제리 등 해외지역에서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림산업도 올 4분기 2400억 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달성한다면 영업이익 1조 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몇 년간 부동산 규제 등이 쏟아져 나오면서 국내 주택사업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어 해외사업과 신사업 비중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원가 절감과 안정성 위주의 사업으로 수익률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형건설사 2019년 3분기 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이미지 확대보기
대형건설사 2019년 3분기 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