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삼성-LG TV '감정싸움'에 中·日업체만 ‘어부지리’될라

공유
0

삼성-LG TV '감정싸움'에 中·日업체만 ‘어부지리’될라

LG전자, 삼성 QLED 저격 광고 유튜브에 공개…삼성, 공정위에 LG 신고

LG전자가 지난달 26일 유튜브에 ‘차원이 다른 LG 올레드 TV 바로알기 - Q&A’편 광고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유튜브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가 지난달 26일 유튜브에 ‘차원이 다른 LG 올레드 TV 바로알기 - Q&A’편 광고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유튜브 캡처.
“삼성전자와 LG전자 싸움에 중국과 일본 TV업체만 즐거워 휘파람을 부는 상황입니다”(국내 가전업계 관계자)

세계 TV 시장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8K TV(7680×4320 해상도 구현하는 초고선명 TV)’를 놓고 벌이는 감정싸움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 왕좌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서로를 향해 비난을 쏟아내는 비방전(戰)을 거듭하며 감정싸움의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과 LG의 신경전이 자칫 회군이 어려운 '루비콘 강'을 건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과 LG가 공방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세계 3위 TV업체 중국 TCL과 '일본 TV업체 자존심' 소니가 호시탐탐 세계는 물론 국내시장을 노리고 있는 형국이다.

삼성과 LG싸움으로 경쟁업체만 이득을 보는 어부지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26일 삼성전자의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를 저격한 유튜브 광고 '차원이 다른 LG 올레드 TV 바로알기 - Q&A’편을 공개했다.

광고에서 LG전자는 질문(Q)과 답변(A) 형식으로 LED TV에 대한 정보를 전달했다.
시장에서는 이 광고가 질문을 뜻하는 'Q'를 강조해 소비자들에게 삼성전자 QLED TV를 연상하도록 해 QLED TV가 갖는 한계점을 인식하게 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삼성전자 8K QLED TV는 국제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한 가짜 8K"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삼성전자도 이에 질세라 9월 11일 공식 유튜브 계정에 ‘TV 번인(burn-in:열화현상) 확인’이라는 50초 분량 동영상을 올려 LG전자 주력TV OLED TV의 단점을 꼬집었다. 번인은 TV화면을 꺼도 화면에 흰색 실선과 같은 잔상이 남아있는 현상을 뜻한다. LG전자가 첨단 TV라고 강조하지만 품질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또한 같은 달 18일에 "LG전자 광고가 공정 경쟁을 훼손하고 표시광고법을 위반했다"며 LG측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하이얼, TCL, 샤오미 등 가성비로 무장한 중국산 TV제품이 인도, 중국 등 세계 시장을 장악하면서 국내 TV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국내 경쟁업체 간 '내부총질'이 중국업체들에 어부지리만 안겨다 주는 자살행위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는 지난 2분기 인도 스마트 TV시장에서 LG(14%)와 삼성(13%)를 각각 제치고 3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며 "일본 소니도 제품 브랜드에 힘입어 한국 TV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권토중래를 꿈꾸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