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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아세안, 미국과 거리두기?…RCEP 대미 회담에 지도자들 잇단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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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아세안, 미국과 거리두기?…RCEP 대미 회담에 지도자들 잇단 불참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인도,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총 16개국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태국에서 열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정상들은 미국 대표로 참석한 오브라이언과의 만남을 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인도,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총 16개국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태국에서 열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정상들은 미국 대표로 참석한 오브라이언과의 만남을 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로이터/뉴스1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인도,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총 16개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태국에서 열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에서 미중 갈등이 또 다시드러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대신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특사로 참가한 미국은 아세안 국가들과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더 브롱크스 뉴스12에 따르면 미중 양국은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이 지역 정상회의를 계기로 또 다시 상호 비난을 반복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공격적인 영토 주장을 비난했다. 이는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아세안 4개국이 중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사안이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또 중국정부가 아세안 국가들이 자신들의 해상 자원 이용을 못하게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세안 국가들의 해상 자원 가운데 석유 및 가스 매장량 만해도 2조5000억 달러 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워싱턴이 순수 아시아 문제인 영토 분쟁에 개입하지 말 것을 경고하면서 미국과 동맹국 군의 분쟁 수역 순찰을 반대해 왔다.

이번 정상회의에 참가한 리커창 중국 총리는 기자들에게 아세안 국가들과 협상 중인 지역 해상 행동 규범은 3년 안에 체결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아세안 지도자들간 회의에 상당수 아세안 국가 지도자들이 불참하고 외교장관들을 대신 보내면서 미국이 이 지역 외교적 위상에서 문제점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은 당초 아세안 국가 10개국 지도자들이 모두 회의에 참석해줄 것을 촉구했지만 이번 정상회의와 내년 정상회의 주최국인 태국과 베트남 그리고 미국-아세안 간 관계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라오스 국가수반들만 참석하고 다른 7개국에선 외교장관이 참가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회의에서 내년 초 미국에서 열리는 특별 정상회담에 아세안 국가 지도자들을 초대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편지를 낭독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기자회견에서 이 회의가 모욕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아세안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모든 지도자들의 환대를 경험했고 대단한 회의를 가졌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정상회의에선 인도를 제외한 15개국이 '메가 자유무역협정'으로 불리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4일 체결했다.

협정이 시행되면 제품 생산 과정에서 역내 여러 국가를 거친 제품도 참여국간 특혜관세를 적용받을 수 있게 되는 등 기업에 대한 수출 문턱이 낮아지게 된다.

또 역내 교역‧투자 여건 개선과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세안 시장은 오는 2030년 5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RCEP에 대해 과소평가하기도 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같은 것도, (미국이) 일본, 한국과 한 개별 협정과도 거리가 멀다"며 "그것은 낮은 등급의 협정"이라고 말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