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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에 또, 정의선 수석부회장 ‘활짝’…최태원 회장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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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에 또, 정의선 수석부회장 ‘활짝’…최태원 회장 ‘울상’

현대차, 영업익 30% 분기순이익 50% 급증…SK이노, 영업익순익 60% 이상 급락
삼성電 이재용 부회장, 소폭 개선…LG 구광모 회장, 영업익상승·순이익 31% 급감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이재용 부회장, 정의선  수석부회장, 최태원 회장, 구광모 회장의 3분기실적이 또 엇갈렸다.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이재용 부회장, 정의선 수석부회장, 최태원 회장, 구광모 회장의 3분기실적이 또 엇갈렸다. 사진=각사
국내 주요 기업들이 15일까지 3분기 실적을 금융감독원에 제출하기 위해 분주하게 손을 놀리고 있는 가운데, 잠정 집계한 실적에서는 희비가 또 갈렸다. 상반기 실적에서는 재계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을 제외하고 모두 경영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재계 1위 삼성전자의 이재용 부회장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20조35억 원을 올려 전년 동기(654조6000억 원)보다 5.3% 매출이 줄었다.
지난해 세계 반도체 업황이 고점을 찍은 이후 올해부터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과 미국의 무역 갈등, 이로 인한 신흥국의 성장 축속도 삼성전자의 매출 감소에 힘을 보탰다.

다만, 이 부회장은 3분기 휴대폰 사업의 선전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 77조7780억 원, 분기순이익 62조8760억 원으로 55.7%(97조9710억 원), 52.2%(68조6310억 원) 감소로 선방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감소 폭에서 각각 2.3%, 2.8% 포인트 각각 개선된 것이다. 삼성전자의 매출 역시 같은 기간 3,5%포인트 개선됐다.

재계 2위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은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활짝 웃었다.

정 수석부회장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6조9689억 원, 영업이익 3875억 원, 분기순이익 4605억 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4%(2조5352억 원), 34%(986억 원). 50.5%(1545억 원) 급증했다.

정 수석부회장 역시 같은 이유로 이기간 판매는 1.6% 감소한 110만3362대에 그쳤지만,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가 80% 이상 급증하는 등 고부가가치의 중대형 차량 판매가 늘면서 호실적을 달성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 건전성 개선, 경영 효율화 등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으로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며 “지속 성장을 위한 미래 경쟁력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4분기 팰리세이드 공급을 확대하고 신형 그랜저, 제네시스 GV80 출시 등으로 판매 경쟁력 제고와 수익성 향상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중미 무역 갈등 장기화, 유럽·중동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지정학적 위기 등으로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라며 “고객 중심 경영과 브랜드 경영을 강화하고, 신시장을 개척해 미래 자동차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3분기 실적에서 삼성전자는 소폭 개선세를, 현대차는 큰 폭의 성장세를, SK이노베이션은 급락세를, LG전자는 개선세를 각각 달성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3분기 실적에서 삼성전자는 소폭 개선세를, 현대차는 큰 폭의 성장세를, SK이노베이션은 급락세를, LG전자는 개선세를 각각 달성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정수남 기자
지주 회사 체제인 SK그룹의 최태원 회장 역시 3분기에 고전했다. 그룹의 주력인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매출은 12조3725억 원으로 전년 동기(14조9587억 원)보다 17.3% 급감했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분기순이익 3301억 원, 1743억 원을 올려 각각 60.5%(5057억 원), 62.1%(3211억 원) 크게 하락했다.

SK 측은 유가 하락을 실적 감소 요인으로 꼽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선방했다.

그룹의 주력인 LG전자의 3분기 매출은 157조70억 원으로 전년 동기(154조2700억 원)보다 1.8%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7조8140억 원)은 4.4%(3260억 원), 늘었지만, 분기순이익(3조4579억 원)은 30.5%(1조5140억 원) 급락했다.

이로써 3분기에 LG전자는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하락세 각각 1.4%, 18.7%를 크게 개선했으나, 반기순이익(-20.8%)에서는 낙폭을 10%포인트 정도 더 높였다.

LG전자는 “국내 가전 시장은 최근 공기청정기, 건조기, 정수기 등의 환경 가전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시장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국외 가전 시장은 중미 무역 분쟁 등 경제 악재로 일부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지만, 아시아와 중남미 등 신흥 시장의 견조한 시장 성장으로 세계 가전 시장의 확대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주요국의 에너지 효율 규제 강화 등에 따른 시장 변화가 가전 수요를 높일 것이라는 게 LG전자 분석이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