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로 주요 계열사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조직 분위기 쇄신을 위해 주요 부회장단 자리에 과감하게 칼을 댈지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이번 연말 인사에서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LG 계열사 부회장단 유임 여부'이다. 최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실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해 현재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만 구 회장 취임 이전부터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들 모두 유임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세대교체를 통한 그룹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전격적인 교체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구광모 회장이 취임후 줄곧 사업 방식과 체질 변화를 강조해 이번 인사에서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사가 두드러 질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첫 정기인사에서 '안정 속 혁신' 기조 속에 부회장 총 6명 가운데 한상범 부회장을 포함한 부회장 5명을 모두 유임시켰다.
LG디스플레이 등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임원 승진 폭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는 경영 실적 악화와 대외 환경 악재로 지난해 수준의 승진 인사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구 회장은 '순혈주의'라는 LG그룹의 오랜 관행을 깨고 신학철 당시 3M 수석부회장을 LG화학 CEO(최고경영자)로 영입했다.
이후 업계에선 구 회장의 '실용주의' 경영관(觀)을 집중 조명하며 앞으로도 '외부 수혈' 이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경영 불확실성으로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구광모 회장이 인사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