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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세계최대 매장량 베네수엘라서 미·러 패권다툼…일단은 러시아의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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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세계최대 매장량 베네수엘라서 미·러 패권다툼…일단은 러시아의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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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공사(PDVSA)의 정유시설.


■ 볼리바르 혁명 이후 석유이권 잠식한 러시아

세계 최대의 원유매장량을 가진 베네수엘라의 원유와 천연가스개발 주도권은 2004년경까지는 미국과 유럽의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2007년부터 차베스 전 대통령의 사회주의혁명(볼리바르 혁명)에 따른 사업국영화 영향으로 미국과 유럽의 많은 기업은 철수하고 그 대신 러시아나 중국진출을 보게 됐다. 그런 가운데 현재도 조업을 계속하고 있는 미국 기업이 쉐브론이다. 반면 러시아를 대표하는 것이 로스네프트다.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특사 엘리엇 에이브럼스가 러시아 국영석유기업 로스네프트가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정권을 지탱하고 있다는 것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판했다. 실제로 베네수엘라 정권의 2인자인 디오스다드 카베료도 로스네프트의 지원 없이는 마두로 정권은 존속해 나갈 수 없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정권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지만 대표적인 것은 다음과 같은 예다. 베네수엘라에서 채유된 원유를 로스네프트를 통해 인도의 나야라 에너지에 판매하는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원유는 미국의 제재 아래 있기 때문에 베네수엘라에서 직접 수입할 수 없는 사정을 로스네프트가 베네수엘라를 대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금지불도 현금이 아닌 바터무역으로 대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로스네프트는 올해 7월에는 베네수엘라 석유공사(PDVSA)이 채유하는 원유의 40%를 취득하고 8월에는 66%까지 늘리고 있다. 이를 통해 마두로 정권의 러시아 부채를 감액시키고도 있다. 당초 2017년에 46억 달러(5조3,291억 원)의 부채가 2018년 9월에는 31억 달러(3조5,914억 원)으로 감액되고 지난해 말 23억 달러(2조6,646억 원)까지 떨어졌다. 올해 1분기에는 18억 달러(2조853억 원)까지 감소한 것이 밝혀지고 있다.

■ 위기감 느낀 미국 뒤늦은 견제 나섰지만 역부족

이런 상황에 위기감을 갖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다. 트럼프 정권의 베네수엘라 특사 엘리엇 에이브럼스는 전술한 파이낸셜타임스지의 인터뷰 가운데 미국 석유기업 쉐브론과 거기에 관련된 석유와 천연가스 굴착 등의 기업 핼리버튼, 슐럼버거, 베이커휴즈, 웨더포드가 로스네프트와 공동으로 베네수엘라에서의 석유와 천연가스개발을 분담해야 한다고 발언하고 있다.

그러나 로스네프트 측도 가만히 있지 않고 있다. 꾸준히 ‘마두로 정권’을 지지해 온 실적을 가진 로스네프트는 “에이브럼스의 (인터뷰에서의) 발언은 일관성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쉐브론의 조업연장은 이 회사에 대한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만일 쉐브론이 철수하면 그 자리를 로스네프트가 점유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언급은 피하고 있다. 이 경우 로스네프트가 먼저 노리는 것은 쉐브론이 3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프로젝트의 채굴사업이다.

■ 로스네프츠 측 미국에 대한 견제 그 목적은?

로스네프트는 베네수엘라의 석유를 지배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은 휴스턴에 있는 PDVSA의 자회사 CITGO을 보호하기 위해서 PDVSA 신용거래를 금지한 때가 있었다. 현재 CITGO는 과이도 잠정 대통령의 관리 하에 있지만 PDVSA 채무상환을 못할 경우에는 CITGO가 채권자의 손에 넘어갈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채권자는 CITGO의 49%의 주주 로스네프트다.

또 미국의 크리스털룩스가 차베스 정권 때 국영화 된 것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있는데 그 대상으로 CITGO의 채권취득을 청구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로스네프트는 CITGO가 미국기업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엄밀히 배상청구액을 심사할 것을 법정에 요구한 적이 있었다.

중국도 러시아와 미국 사이에 있어 베네수엘라에서 원유를 중국 석유천연기집단이 수입해 그것을 베네수엘라의 중국에 부채에서 상쇄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중국 석유집단과의 조인트벤처를 제안한 바 있다. 마두로는 미국에 대한 의존은 가능한 한 줄이고 러시아와 중국에 의한 원유 개발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목적이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