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언론 ‘문도 마리티모’는 6일(현지시간) 현대건설이 이끄는 푸엔테 차카오 컨소시엄(CPC)이 두 번째로 공사 완료 기한을 743일 연장해 달라고 칠레 공공사업부 도로국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칠레 공공사업부 관계자는 “업체측이 건설기술 문제로 공사 연기를 신청해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다리가 연결되면 칠레 본토로 이동하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 것을 기대하며 다리 완공이 빨리 진행되기를 바라던 로스 라고스(Los Lagos) 지역의 경제인들은 다소 실망스런 반응을 나타냈다.
로스 라고스 상공회의소의 데이비드 바리아 회장은 “23개월 연장은 당혹스런 소식”이라며 “건설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겠지만 어쨌든 2년이 더 길어지는 것은 좋은 소식이 아니다”고 말했다.
외신은 현대건설의 공사기한 연장 사유인 건설기술 문제가 무엇인지를 밝히지 않았다.
차카오 교량건설 프로젝트는 로스 라고스의 칠로에(Chileo) 섬과 칠레 본토를 길이 2.75㎞, 왕복 4차선의 현수로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완공되면 중남미 지역에서 가장 긴 현수교가 된다.
차카오 교량은 지난 40년 이상 끌어온 칠레 정부와 국민의 숙원사업으로 칠레 인프라건설의 상징성이 담긴 사업이란 점에서 칠레인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
당초 지난 2015년 2월께 착공해 5년 공사를 거쳐 완공한다는 목표였다.
그러나 당시 컨소시엄 파트너인 브라질 건설업체 OAS의 뇌물 스캔들이 터지면서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해 1차 연기됐다. 결국, 현대건설은 지난 9월 차카오 교량사업에 투입된 OAS 지분 전부를 사들여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았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