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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멕시코 ‘복지카드’ 지원사격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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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멕시코 ‘복지카드’ 지원사격 나선다

멕시코 대통령 만나 2000억 원대 ATM사업 따내...글로벌 경영 본격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오른쪽)이 6일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을 만나 야구 배트를 선물 받은 후 즐거워하고 있다. 조 회장은 야구광으로 알려진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 추신수 선수 싸인이 든 야구 배트를 선물했다. 사진=효성그룹 제공-뉴시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오른쪽)이 6일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을 만나 야구 배트를 선물 받은 후 즐거워하고 있다. 조 회장은 야구광으로 알려진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 추신수 선수 싸인이 든 야구 배트를 선물했다. 사진=효성그룹 제공-뉴시스
효성그룹이 멕시코 복지카드 지급체계를 돕는 구원투수로 나선다.

멕시코 정부가 취약 계층에 지급하는 복지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현금자동지급기(ATM) 사업을 효성그룹이 수주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복지 그늘에 가려진 멕시코 소외계층을 돕고 멕시코 ATM시장도 공략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조현준 회장, 멕시코 대통령과 만나 ATM복지 지원 논의


효성그룹은 조현준(51) 회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66) 멕시코 대통령과 만나 멕시코 정부 핵심 복지 정책 '지방(rural) ATM 프로젝트' 등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모임은 효성 정보기술(IT)계열사 효성TNS가 조 회장 진두지휘 하에 2030억 원대 멕시코 ATM 8000대를 수주한 데 따른 것이다.

조 회장은 이날 면담에서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데 감사의 뜻을 전하고 전력 인프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효성그룹이 적극 참여해 멕시코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조 회장은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추진하는 ‘서민 삶 우선 정책’과 철학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이번 ATM 프로젝트는 효성그룹이 수익 창출을 위한 비즈니스 차원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실천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인 ATM 기기 경쟁력에서 효성제품이 세계 정상급 수준”이라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다시 만나자”고 화답했다.

◇GDP 세계 15위 멕시코, 전 국토 75% 금융서비스 ‘사각지대’ 놓여


멕시코는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약 1조2238억 달러(1421조765억 원)로 세계 15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총인구 1억2000만 명의 17%인 2000만 명이 정부로부터 복지지원금을 받고 있다.

문제는 멕시코 전 국토의 75%가 금융서비스 사각 지대에 놓여있어 정부 복지 지원금이 취약계층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사례가 그동안 비일비재했다.

이처럼 정부 복지지원금이 소외계층에 제대로 건네지지 못하자 멕시코정부는 복지 혜택 수혜자에게 복지용 카드를 지급해 ATM에서 현금을 직접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해왔다.

효성그룹이 멕시코에 뛰어든 사업이 바로 ATM 사업이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조 회장이 2018년 초 사업 초기 단계부터 추진해왔으며 멕시코 정부를 상대로 영업력을 넓혀 수주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효성TNS는 2020년 말까지 멕시코에 ATM기 8000대를 납품해 멕시코 ATM 시장점유율을 현재 2% 수준에서 15%로 크게 늘릴 방침이다.

한편 조 회장은 이날 멕시코 대통령과 면남을 끝낸 후 멕시코시티 내 복지센터를 직접 방문해 효성TNS ATM을 점검하고 복지센터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김민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