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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터키 쿠르드 공격은 경제고통 민심이반 방지위한 에르도안의 정치적 책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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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터키 쿠르드 공격은 경제고통 민심이반 방지위한 에르도안의 정치적 책략

터키의 쿠르드공격은 경제실정으로 인한 민심이반을 막기 위한 에르도안(사진)의 고도의 정치적 책략이라는 분석이다.이미지 확대보기
터키의 쿠르드공격은 경제실정으로 인한 민심이반을 막기 위한 에르도안(사진)의 고도의 정치적 책략이라는 분석이다.


시리아북부의 소수민족 쿠르드족 세력을 공격한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경일대에 ‘안전지대’를 설치하기로 미·러와 합의한 것이 국내에서 일정한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제가 호전될 기미가 없어 이러한 지지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또한 여당에서는 유력자가 탈당해 신당창당을 추진하고 있어 에르도안이 지지율 단속을 위해 선거를 조기 실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지기자는 시리아 공격은 쿠르드 계 정당을 제외한 터키의 전 야당이 지지했다며 터키민족주의를 고무해 에르도안 정권에 대한 지지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복수의 전문가들도 같은 견해를 나타낸 다음 “이번 공격에는 내정에 대한 지지율 하락을 회복하는 목적이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에르도안이 당수로 있는 여당, 공정발전당(AKP)은 지난 3월 지방선거에서 수도 앙카라와 최대 도시 이스탄불의 시장선거에서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에 패하는 등 지지에 그늘이 드리우고 있었다.

터키의 통화 리라는 작년 여름 미 정권이 경제제재를 발표하는 등 대달러환율이 급락하고, 정권은 금년 7월에 러시아제 방공시스템 ‘S400’의 구입에 착수하면서 미국 측이 우려를 표시하는 불안정한 관계가 계속 되고 있다.

터키 일간지 칼럼니스트(49)는 “시리아내전으로 360만 명의 난민이 터키에 오면서 경제적인 부담이 늘었다”고 말하고 “정책이 경제회생을 저해하고 있는 형태”라고 분석했다. 또 인플레율도 한 때 25%까지 치솟고 실업률도 약 14%에 이르는 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며 “공격에 의한 지지회복은 일과성으로 머지않아 경제침체에 대한 불만이 강해질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여당 AKP에서는 지난 부총리와 외무장관을 지낸 알리 바바잔이 이탈했으며 9월에는 총리와 외무장관을 지낸 아흐멧 다웃오을루도 탈당을 표명했다. 두 사람은 따로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2016년의 쿠데타 미수사건 이후 에르도안 정권은 반 체제파나 미디어의 통제를 강화하면서 법관과 군인 등 15만 명이 실직했다. 인권이나 민주주의가 침해당하고 있다는 견해는 여당의 다른 의원들로부터도 나오고 있다.

정치평론가 우셰크(61)는 “내정이나 경제문제에 더해 시리아에 대한 월경공격으로 정권에 대한 국제적인 압력도 강해졌다”며 2023년까지 대통령임기가 남아 있는 에르도안이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해 내년 말로 대선과 총선을 앞당겨 치를 수도 있다고”전망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