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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일본 르네사스, 장기간 침체의 늪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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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일본 르네사스, 장기간 침체의 늪에 빠져

중국 시장 수요 부진으로 지난 9개월 780억원 넘는 최종 적자 기록

6월 말 실적 악화에 대한 경영책임을 지고 사임한 쿠레 분세이 사장의 뒤를 이어 르네사스의 사령탑을 맡은 시바타 히데토시 사장의 혁신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자료=르네사스이미지 확대보기
6월 말 실적 악화에 대한 경영책임을 지고 사임한 쿠레 분세이 사장의 뒤를 이어 르네사스의 사령탑을 맡은 시바타 히데토시 사장의 혁신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자료=르네사스
일본 정부와 함께 NEC, 히타치, 미쓰비시 등 19개 기업이 공동 출자하여 설립한 반도체 제조사 르네사스 테크놀로지가 장기간 침체의 늪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중국 시장의 수요 부진을 이유로 올해 780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발표한 ‘2019년 3분기(1~9월) 연결 결산’에서, 르네사스는 최종 손익 74억 엔(781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19억 엔(약 6540억 원)의 흑자를 달성했던 것을 감안하면 실익 차이는 700억 엔에 육박하는 셈이다. 매출 또한 5262억 엔(약 5조558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5%나 줄었다.
중국 시장 등에서 자동차용 반도체의 수요가 감소한 것을 비롯해 공장용 등 산업 분야에서도 판매가 부진했던 것이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때문에, 지난 6월 말 실적 악화에 대한 경영책임을 지고 사임한 쿠레 분세이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뒤를 이어 르네사스의 사령탑을 맡은 시바타 히데토시(柴田英利) 사장의 혁신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시바타 사장은 결산 전화 설명회에서, 향후 시장 환경에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어 낙관적인 전망을 가질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속 대용량의 제5세대(5G) 이동 통신 시스템과 데이터 센터 전용의 수요 창출은 “내년 후반에 들어서야 뻗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력 시장에서 고객과 사회 전체에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솔루션을 창조·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던 시바타 사장의 자신감이 장기간 거듭되는 침체 속에서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