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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탈원전 이행 한전이 '기후변화 역행 기업'? 친환경 英최대 펀드사, 한전에 투자했다고 비난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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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탈원전 이행 한전이 '기후변화 역행 기업'? 친환경 英최대 펀드사, 한전에 투자했다고 비난 받아

가디언 "LGIM, 기후변화 미흡 엑슨·한전·메트라이프·호멜푸드·크로거 5개사에 3억 파운드 투자"
LGIM "주가지수 연동돼 투자액 늘어난 것" 해명...국내선 "탈원전이 오히려 화석연료 소비 늘려" 비판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 국회서 "탈원전으로 국내 석탄발전량 11% 증가...기후변화 역행"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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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나주 본사 전경. 사진=한국전력
한국전력이 기후변화 대처에 미흡한 세계 5대 기업으로 지목됐다. 한전과 함께 기후변화 역행 기업으로 거론된 곳은 미국 석유회사 엑슨모빌, 미국 보험회사 메트라이프, 스팸 제조회사 호멜푸드, 미국 유통회사 크로거 등이다,

영국에서는 이들 5개 기업에 투자한 최대 펀드운용사가 현지 언론과 환경단체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1조 파운드(약 1500조 원) 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영국 최대 자산운용사 리걸앤제너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LGIM)가 기후변화 대처가 미흡한 한전 등 5개 기업들에게 올해 3억 파운드(약 45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자해 이들 회사의 주식 보유를 확대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기후변화 대처를 선도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LGIM은 지난 6월 기후변화 대처가 미흡하다며 해당 5개 기업을 자신의 '미래세계펀드(Future World Fund)'에서 제외시켰다.

미래세계펀드는 환경, 사회 등 기업의 지속 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비재무적 요소를 중심으로 투자하기 위해 LGIM이 조성한 펀드로 약 50억 파운드(약 7조 4000억 원) 규모를 자랑한다.

그러나 가디언의 조사에서 LGIM은 미래세계펀드 제외와는 별개로 지난 1월 이후 지금까지 총 2억 8500만 파운드(약 4200억 원)를 투자해 5개 기업의 주식 보유량을 확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디언의 보도에 LGIM 측은 "미래세계펀드에서 제외하더라도 이들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이들 기업의 이사회와 회사의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굳이 이들 기업의 주식 보유량을 대폭 늘린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가디언의 주장이다.

수천만 파운드를 들여 주식을 사들이면 5개 기업이 LGIM의 기후변화 경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겠느냐는 지적이다.

LGIM은 5개 기업에 투자를 늘린 것은 'FTSE 지수' 등 주가지수에 연동돼 투자가 이루어지는 펀드에 고객 돈이 많이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엑슨모빌 등이 포함돼 있는 영국 FTSE 지수 등 주가지수에 따라 투자하는 펀드는 LGIM이 적극 개입해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알고리즘에 따라 주가지수에 연동되기에 지수에 편입돼 있는 주요 기업들에 자동으로 투자가 이뤄진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영국 환경단체 '화석없는 영국(Fossil Free UK)'의 존 하디 소장은 "환경문제에 앞장서 온 LGIM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기업에 투자하고 면죄부를 부여해 온 사실에 실망"이라며 "미래세계펀드와 주가 연동 펀드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다. 경제 목적이든 윤리 목적이든 이런 기업들에 투자했다는 것 자체가 있어선 안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국내에서도 한국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이를 실행하는 최대 에너지 공기업인 한전이 '기후변화에 역행'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가 최근 제기됐다.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원자력국민연대 출범식과 정책토론회'에서 정용훈 원자력국민연대 공동의장 겸 카이스트 교수(원자력·양자공학과)는 "월성1호기 조기 폐쇄로 2016년 대비 2018년 원자력 발전량은 18% 줄었으며, 이 때문에 석탄 발전량은 11%, 액화천연가스(LNG) 발전량은 29% 나란히 증가했다"고 주장하며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화석연료 소비가 더 늘어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이 역설적으로 화석연료 발전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는 비용 문제는 둘째치더라도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감축에도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입증한다"며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모순성을 지적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