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대상에는 사내 불륜으로 혼외자를 낳은 것으로 지목된 데이비드 드러먼드 알파벳 최고법률책임자(CLO) 겸 수석 부사장의 사례가 포함됐다.
드러먼드는 구글의 개국 공신 같은 인물이다. 구글이 스타트업이었던 시절 그가 다니던 법무법인은 그에게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을 소개하며 이 회사를 담당하도록 했고, 드러먼드는 구글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는 2002년 회사의 첫 번째 외부 변호사로 근무를 시작한 후 구글에 합류했으며 2015년까지 모회사 알파벳의 최고 법률 책임자가 될 때까지 기업 개발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재직 당시 공공 정책, 인수합병, 홍보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글로벌팀을 이끌었으며 알파벳의 투자 부문 GV(구 구들 벤처)와 캐피털 G에서 수석 역할을 수행했다.
드러먼드의 불륜 의혹은 지난해부터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제기됐으나 알파벳은 이에 대해 침묵해왔다. 알파벳은 "제니퍼 외에 구글이나 알파벳에서 일하는 다른 사람과 관계를 시작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드러먼드는 전처와 이혼한 뒤 올해 9월 36살의 다른 구글 여직원인 코린 딕슨과 결혼했다.
앞서 올해 1월 알파벳 주주들은 알파벳 이사회가 임원들의 성적 부정행위 은폐에 책임이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에서는 앤디 루빈 전 구글 수석부사장에 대한 성폭력 의혹이 제기됐지만 그는 9000만 달러(약 1044억 원)의 퇴직금을 받고 회사를 그만뒀다.
루빈은 시장 점유율 1위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다.
김지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ienn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