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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과 관세 철회 합의 안했다…中 발표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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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과 관세 철회 합의 안했다…中 발표 부인

“중국이 관세 철회 원하는 것… 아무것도 합의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의 단계적 관세 철회를 합의했다고 밝힌 중국의 발표를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중국과의 단계적 관세 철회 합의와 관련해"아무것도 합의하지 않았다"며 "중국이 관세 철회를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우리보다 더 많이 합의를 원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관세수입를 취하고 있다. 우리는 매우 행복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단계 합의 서명을 위한 시 주석과의 회동 장소에 대해 "아이오와나 농업지역, 또는 그와 같은 다른 장소가 될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에서 될 것이고 그러나 그와 같은 다른 장소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이 최근 미중 정상회담 장소로 미국이 아닌 유럽으로 결정될 가능성을 보도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기존에 거론됐던 아이오와를 다시 언급한 것이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앞서 "양측은 협상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고율 관세를 취소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가오 대변인은 "만약 (중미) 양국이 1단계 합의에 이른다면 반드시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동시에 같은 비율로 고율 관세를 취소해야 한다"며 "이것은 합의 달성의 중요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미중 협상 대표단이 중국이 밝힌대로 '단계적 관세철회'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그가 이 같은 논의에 반발한 내부 대중 강경파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대표적인 대중 매파로 꼽히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전날 밤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출연해 "현시점에서 1단계 합의 조건으로 기존 관세를 철회한다고 합의된 사항이 없다"면서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뿐이다. 그게 전부"라고 중국 측의 발표를 사실상 부인했다.
중국측의 '단계적 관세철회 합의' 발표를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부인하면서 `1단계 합의'를 최종 조율 중인 미중의 신경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계적 관세철회'에 대한 완전한 합의까지는 아니더라도 미국이 중국에 대한 부분적인 관세 철회나 완화 카드를 통해 우선 `1단계 합의'를 최종 타결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당초 지난달 15일부터 기존 2천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30%로 인상할 계획이었지만 같은 달 10~11일 워싱턴DC에서의 고위급 협상 이후 구두로 이뤄진 1단계 합의에 따라 관세율 인상을 보류한 상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