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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 의류 렌탈 시장 급성장…주요 체인 잇단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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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 의류 렌탈 시장 급성장…주요 체인 잇단 진출

NY&C 블루밍데일스, GAP 산하 바나나 리퍼블릭, 패스트패션 H&M 등도 가세

사진은 뉴욕 대여점에서 옷을 선택하고 있는 여성. 자료=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뉴욕 대여점에서 옷을 선택하고 있는 여성. 자료=로이터/뉴스1
미국의 의류 업체 사이에 월 단위의 요금을 받고 의류를 빌려주는 '의류 렌탈'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RTW 리테일윈즈(Retailwinds) 산하의 뉴욕앤컴퍼니(NY&C)에서 백화점 체인 블루밍데일스(Bloomingdale's)와 갭(GAP) 산하의 바나나 리퍼블릭(Banana Republic)이 의류 렌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심지어 전 세계에 5000개 점포를 거느린 패스트패션 브랜드 H&M도 지난 8월 개장한 스톡홀름 중심부의 점포에서, 재생 섬유로 만든 프리미엄 컬렉션을 중심으로 한 한정 렌탈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렌탈 요금은 평균 월 50~160달러(약 6만∼19만 원) 범위로, 주로 여러 상품을 주문하고 그들을 할인 가격으로 매입하는 옵션이 붙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대부분의 서비스는 온라인이지만, 점포에 따라서는 렌탈 대상 상품을 실제로 착용해보고 대여와 반납이 가능한 공간을 마련하고 있는 곳도 있다.
샌프란시스코를 거점으로 한 의류 렌탈 스타트업 '르 토트(Le Tote)'는 지난달 실적 부진으로 고민하는 캐나다의 허드슨즈베이컴퍼니(Hudson's Bay Company)로부터 백화점 '로드앤테일러'의 점포망을 인수했다. 르 토트는 향후 9개월 이내에 로드앤테일러 38개 점포에 렌탈 대상 상품의 반환용 락커나 광대한 전시 공간을 구축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경쟁사인 렌트더런웨이(Rent the Runway)도 최근 1년 동안 물리적인 반환 거점 네트워크를 확대해 왔으며, 특히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는 직영점뿐만 아니라 '위워크'가 제공하는 코워킹 스페이스나 백화점 '노드스트롬(Nordstrom)' 매장을 추가한 결과, 현재 25개소에서 대여한 옷의 반납이 가능하게 되었다.

미국 의류 시장의 이러한 동향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소수의 필요 아이템만 구입하고, 나머지는 렌탈해 한 번씩 입어보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소비자의 의식 구조에서 출발해, 최근 이 구매방식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요구에 부응한 서비스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의류 업계의 렌탈 전략은 자칫 리스크를 동반해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마무리될 가능성도 우려된다. 상품을 반복적으로 발송하거나 회수하려면 상당한 비용을 필요로 하고, 장기적으로는 렌탈 시장이 전통 매장의 매출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업계의 주요 사업 분야로 떠오른 '의류 렌탈'은 장기적인 대세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온라인을 이용한 배송 부담을 낮추고, 기존 매장을 발송과 회수 거점으로 변환시켜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당분간 의류 렌탈 시장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