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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아람코 투자, 환경·사회·지배구조 차원서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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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아람코 투자, 환경·사회·지배구조 차원서 신중해야"

아람코 17일 IPO작업 본격 개시…기업가치 최대 2조5000억 달러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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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아브카이크에 있는 사우디 아람코 석유 시설. 사진=로이터/뉴스1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아람코)가 오는 17일(이하 현지시간)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수요예측·청약을 시작으로 사우디 증권거래소(타다울)에서의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한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람코 지분 100%를 보유한 사우디 정부는 9일 IPO를 위한 650쪽이 넘는 투자설명서를 냈다.

투자설명서는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오는 17~28일에는 개인투자자를 상대로 청약을 받는다고 밝혔다. 개인투자자에게 할당된 물량은 전체 매각분의 최대 0.5%로 정했다.

IPO로 목표한 조달액 등 가격이나 물량과 관련한 정보는 들어 있지 않다. 시장에서는 예상가격이 다음주에 공개될 것으로 본다. 최종 공모가는 다음달 5일 결정된다.

아람코는 연간 산유량의 12%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 석유기업이자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는 회사다. 이 때문에 아람코 상장은 전 세계 투자업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사우디 정부는 당초 아람코 전체 지분의 최대 5%를 팔아 1000억 달러를 조달하면 시가총액이 2조 달러에 이르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JP모건과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이 주간사로 나선 가운데 16개 은행 애널리스트가 평가한 아람코의 기업 가치는 최저 1조2000억 달러에서 최대 2조5000억 달러이다.

하지만 아람코에 대한 투자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투자 차원에서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SG투자는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하던 전통적 방식과 달리,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의 비재무적 요소를 반영해 투자 여부를 판단한다.

컬럼니스트 롭 콕스는 8일자 로이터통신 컬럼에서 투자기관들이 아람코 투자를 고려하는 데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한 휴먼라이츠워치의 최근 보고서를 참고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보고서는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는 물론 평화적인 정부 비판세력에 대한 임의 체포, 여성에 대한 광범위한 차별, 수백명에 대한 참수, 수천명의 민간인 사상자를 낸 예멘 공습 등 사우디 정부의 행동이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이산화탄소를 공기 중에 배출하는 게 아람코의 주력 사업이라는 점 또한 환경적인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람코가 일부 주식을 공개하더라도 여전히 절대 주주는 사우디 정부다.

아람코를 중심으로 한 석유산업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예산 수입의 87%, 수출의 90%를 차지할 만큼 사우디 정부를 떠받치고 있는 원동력이다.

아람코가 사우디 정부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소유주들의 잘못된 정치 행위를 책임져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ESG 투자 원칙을 기준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과 투자자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지면서 세계적으로 많은 금융기관이 ESG 평가정보를 활용하고 있다.

영국(2000년)을 시작으로 스웨덴, 독일, 캐나다, 벨기에, 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서 연기금을 중심으로 ESG 정보 공시 의무 제도를 도입했다. UN은 2006년 출범한 유엔책임투자원칙(UNPRI)을 통해 ESG 이슈를 고려한 사회책임투자를 장려하고 있다.

한편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외신에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국부펀드와 국유기업을 동원해 아람코에 100억 달러를 투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아람코 투자는 국제유가 상승에 대비하는 동시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도하는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