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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슬레저룩’에 열광하는 패션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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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슬레저룩’에 열광하는 패션업계

3조 원 전망되는 시장 규모에 속옷·여성복·남성복 브랜드서 잇달아 관련 상품 출시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비비안의 '애슬레저 세트', 크로커다일레이디의 '산책 라인', 타임옴므의 '다이나믹스', 레드페이스의 '플렉스 쿨 스커트 우먼레깅스'.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비비안의 '애슬레저 세트', 크로커다일레이디의 '산책 라인', 타임옴므의 '다이나믹스', 레드페이스의 '플렉스 쿨 스커트 우먼레깅스'. 사진=각사
애슬레저룩이 인기를 끌면서 패션업계가 이를 겨냥한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잘 갖춰진 코트 안에 레깅스를 입거나 숏 패딩 안에 스포츠 브래지어를 입는 패션이 등장하고 있다. 바로 애슬레저룩이다. 애슬레저(Athleisure)는 애슬레틱(athletic)과 레저(leisure)를 합친 스포츠 웨어 용어로 운동하기에 적합하면서도 일상복으로 입기에도 편안한 옷차림을 가리킨다.
우리나라 애슬레저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조 원으로, 5000억 원이던 2010년에 비해 4배 성장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시장 규모는 3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성장 배경에는 지난해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퇴근 후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난 데 있다. 우리나라 피트니스업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2조4000억 원으로 추정됐으며 전국 피트니스 매장 수만 해도 7000개에 이르렀다.

이처럼 국내 애슬레저 시장이 커지면서 패션업체들이 잇달아 관련 제품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우선 남영비비안의 속옷 브랜드 비비안은 5월 '애슬레저 세트'를 출시했다. 상품 라인은 스포츠브래지어와 브라런닝, 스포츠레깅스로 구성됐다. 대표적인 속옷 브랜드 비비안이 이번에 애슬레저 세트를 선보인 데는 운동복을 평상복으로 입는 여성이 늘면서 평상시는 물론이고 운동할 때도 입을 수 있도록 고객 니즈를 반영한 것이다.

패션그룹형지의 여성복 브랜드 크로커다일레이디도 스포츠라인으로 애슬레저 상품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5월 출시한 애슬레저 컬렉션의 ‘산책 라인’은 경량 아우터와 기능성 티셔츠, 레깅스로 구성됐는데, 운동복과 일상복 경계를 넘나드는 스타일로 폭넓게 활용할 수 있게 제작됐다. 특히 브랜드의 주 고객층인 3050세대 여성들이 일상에서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도록 핏과 디자인에 신경 쓴 레깅스도 선보였다.

패션 전문 기업 한섬의 브랜드 타임옴므는 대표적인 정통 남성복 브랜드인데도 올 가을·겨울 시즌에 애슬레저 라인 ‘다이나믹스’를 출시했다. 다이나믹스 라인은 브랜드만의 고급스러운 감성에 바람이 잘 통하는 기능성 소재와 스포티한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일상생활뿐 아니라 여행, 캠핑 등 여가 활동을 할 때도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기획된 제품이다.

아웃도어 브랜드인 레드페이스도 6월 ‘파워플렉스 팬츠 시리즈’를 선보였다. 제품 라인은 아웃도어 팬츠이자 데일리 패션 아이템으로도 착용 가능하다. 특히 여성을 위한 레깅스인 ‘플렉스 쿨 스커트 우먼레깅스’는 스판 소재 일체형 치마가 부착돼 있어 엉덩이를 가려주기 때문에 일상복으로 활용하기 적합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슬레저 시장이 커지면서 캐주얼 패션 브랜드나 속옷 브랜드에서도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수요가 꾸준히 있기 때문에 애슬레저 라인을 계속 출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수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sj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