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대한 반정부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홍콩에서 11일 아침 시위대와 경찰대의 충돌이 일어나 젊은 남성 2명이 경관이 발포한 실탄에 맞았다고 홍콩 공영방송 RTHK 등이 보도했다. 홍콩정부는 그중 1명(21)은 중태로 이송 된 병원에서 긴급수술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시위자가 경찰의 실탄에 맞은 것은 벌써 세 번째다. 이 날은 인터넷상의 요청에 응해 교통을 방해하는 시위가 각지에서 실시되어 경찰이 강제진압에 착수하고 있었다.
홍콩에서는 이달 4일 시위 중에 빌딩에서 추락한 대학생(22)이 8일 사망했다. 경찰대가 쏜 최루탄을 피하려다가 굴러 떨어졌다며 젊은이들은 경찰에 대한 ‘보복’을 외치고 있었다. 또 11일은 아침부터 전역에서 대규모 항의파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지난 10월1일에도 고교생(18)이 왼쪽가슴을 실탄에 맞아 한때 위독한 상태에 빠지기도 했으며, 10월4일에는 소년(14)이 사복경찰에게 왼발을 맞아 중상을 입기도 했다.
이 같은 경찰의 강경한 태도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4일 홍콩 정부 주장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과 만났을 때 “법률에 근거한 폭력 활동의 제지와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 바 있어 시위대에 대해 지금까지 이상으로 강경하게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