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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신카이 마코토 '날씨의 아이', 불매 벽에 한국서 고전…손실은 한국측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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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신카이 마코토 '날씨의 아이', 불매 벽에 한국서 고전…손실은 한국측만

11일까지 관객 수 38만5천명…전작 '너의 이름은'의 30%에도 못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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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날씨의 아이'가 불매 벽에 가로막혀 한국서 고전을 겪고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히트하고 있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날씨의 아이(天気の子)’가 유독 한국 시장에서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 제품에 대한 거센 불매 운동의 벽에 가로막힌 형태로, 한국의 배급사 측도 “실패로 끝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담은 이례적인 메시지를 발표했다. 다만 향후 유사한 작품에 대해 편견을 가지지 않기를 당부하기도 했다.

날씨의 아이는 기상 이변이 습격한 도쿄에서, 기도하면 하늘을 맑게 할 수 있는 소녀와 가출 소년이 만나는 이야기다. 일본에서는 관객 동원 수가 1000만명을 돌파했고, 140개국에 배급이 정해지는 등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에서도 신카이 감독의 전작 ‘너의 이름은’이 관람객 평점 9.0을 넘어 370만 명 이상을 동원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기도 했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팬들 사이에서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개봉이 10월 30일로 약 1개월 연기된 데다, 12일 시점 관객 수는 약 53만명에 그쳐 전작 공개 직후의 30%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유에 대해 배급사 측은 발표문에서, 일본어를 사용하는 예고편을 다루는 지상파 매체 및 광고는 없고 “이 시대(한일 대립 관계)에 일본에서 만들어진 콘텐츠와 관련되고 싶지 않은 것”이 이유라며, “감독이 작품에 담은 세계관과 작품의 완성도가 전해질 기회조차 없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날씨의 아이를 보고 싶지만, 친구의 시선이 신경 쓰인다”는 등 인터넷 댓글도 따른다.

그러나 이미 한국 측에 배급된 후이기 때문에, 일본 측에 직접적인 타격이 되지 않으며, 실질적인 불매 운동의 고통은 한국의 중소기업과 한국인이라는 안타까움도 제기됐다. 한국에서 올해 일본 영화의 관객 동원 수는 이달 3일 시점, 약 183만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61만명이나 줄었다. 게다가 대부분의 관객 수는 일본의 수출 관리 엄격화가 야기시킨 불매 운동이 격화된 7월 이전의 것으로 보여, 이후 일본 영화 산업의 한국 실적은 형편없는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지난달 말, 공개에 맞추어 방한한 신카이 감독은 기자 회견에서 ‘너의 이름은’ 공개 때 “3년 후 신작과 함께 돌아올 것이라던 한국 관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게 되어 기쁘다”고 말한뒤, 이번 흥행 실패를 예견했던 것처럼 “3년 이후 한국과 일본이 화해할 때, 신작을 가지고 돌아와 한국 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고 희망사항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