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민족당(SNP)은 12월12일 하원(정원 650석) 선거에서 어느 당도 독자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최대야당인 노동당과 모종의 연합을 구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여당인 보수당에 의한 브렉시트를 막고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둘러싼 주민투표를 실현하려는 목적으로 SNP가 ‘킹메이커’가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 당을 이끄는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니콜라 스터전 총리는 지난 8일 선거집회에서도 이를 분명히 했다.
SNP는 선거전에서 브렉시트 저지와 스코틀랜드 독립을 둘러싼 주민투표 실현의 두 가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또한 스터전 당수는 이날 연설에서 영국이 유럽연합(EU)을 이탈했을 경우 국민의료제도(NHS)에 대한 외국기업 진입을 막는 법안제출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법안은 EU와의 장래적인 무역협정을 둘러싸고 스코틀랜드 등 지방자치정부의 승인을 의무화하기로 하고 있다. 노동당과의 연합을 위해서는 주민투표 실시에 더해 이것도 조건으로서 요구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노동당도 보수당 정권이 EU이탈 후에 NHS를 미국의 의료서비스기업에 개방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 이 당은 일찍이 2021년 스코틀랜드 의회선거에서 SNP가 이기면 독립을 주민투표를 허용할 방침을 나타내고 있다. 브렉시트에 대해서는 EU 이탈협정을 재협상한 후 두 번째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