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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선업계 "동남아 해저케이블 시장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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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선업계 "동남아 해저케이블 시장 잡아라"

LS·대한전선, 말레이시아·베트남서 해저케이블 수주戰 치열
동남아, 산업화 따른 전력망 구축 수요 활발

LS전선, 대한전선 등 국내 전선업계가 최근 잇따라 동남아 지역에서 해저케이블 수주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LS전선 관계자가 초고압 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 사진=LS전선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LS전선, 대한전선 등 국내 전선업계가 최근 잇따라 동남아 지역에서 해저케이블 수주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LS전선 관계자가 초고압 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 사진=LS전선 제공
LS전선, 대한전선 등 국내 전선업계가 최근 잇따라 동남아 지역에서 해저케이블 수주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2일 로이터통신과 일부 외신 등에 따르면 LS전선(대표 명노현)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잇는 해저 전력 케이블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을 맡은 인도네시아 EPC(설계조달시공) 업체 '사라나 글로벌 인도네시아'는 싱가포르 해양 엔지니어링 회사 '싱가포르G8'과 해저케이블 프로젝트 협력 계약을 맺었는데 LS전선이 이 사업의 해저케이블 공급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LS전선은 이에 앞서 지난 7월 벨기에 건설업체 '얀데눌(Jan De Nul)'과 계약을 맺고 오는 2021년까지 대만 서부 먀오리현 해상풍력단지에 해저 케이블 약 130km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LS전선은 올 초 대만에서 해저 케이블을 처음 수주한 데 이어 7월 초에는 약 1100억 원대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LS전선은 대만 서부 먀오리현 해상풍력단지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까지 합쳐 대만에서만 해저케이블 총 수주 금액이 200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노현 LS전선 대표  사진=LS전선 홈페이지
명노현 LS전선 대표 사진=LS전선 홈페이지

LS전선은 지난 2016년 싱가포르 전력청과 약 620억 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를 수주해 동남아 초고압 해저케이블 시장에 처음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LS전선은 지난해 9월 말레이시아 전력청과 400억 원 규모의 초고압 해저케이블 턴키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동남아 지역에서 사업영토를 넓히고 있는 모습이다.

대한전선(대표: 나형균) 역시 동남아 해저 케이블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나형균 대한전선 대표  사진=대한전선 제공
나형균 대한전선 대표 사진=대한전선 제공


대한전선은 지난 7월 17~20일 베트남에서 열린 '베트남-한국 스마트전력에너지 전시회'에 참가해 현지 고객사들을 상대로 해저케이블, 초고압케이블 등 자사 전략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대한전선은 제품 샘플뿐 아니라 최근 베트남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과 관련해 서남해 해상풍력 프로젝트 납품 성공 사례를 소개하며 고객사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처럼 국내 전선업계가 동남아 지역 해저케이블 수주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데에는 동남아 지역이 최근 경제 발전과 도시화, 관광지 조성 등으로 신규 전력망 구축 수요가 활발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고속 성장을 이룩하고 있는 베트남은 빠른 도시화 영향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가 지난 9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전력 소비량은 166TWh로 2017년(155TWh) 대비 약 7.6% 증가했다. KITA는 베트남 전력 소비량이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약 7.2%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2015년 기준 전체 인프라 투자 중 전력투자 수요는 2650억 달러(약 309조 원)를 기록해 도로(1340억 달러), 통신(990억 달러), 수도(720억 달러) 등을 제치고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섬이 많은 동남아 지역 특성상 해저 케이블 수요가 꾸준히 있으며 현재는 대부분 작은 섬들을 연결하는 중전압(MV) 케이블에 국한돼 있어 앞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를 비롯해 중국, 중동 등 개발도상국들이 도시화와 산업화 추진 과정에서 전력·통신망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신흥시장 수요 성장성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