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주 52시간' 불안감 여전…“유연근로제 보완 필요”

종업원 300명 이상인 대·중견기업의 ‘주 52시간 근로제’가 시행 중이지만 기업들의 불안감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대한상의가 주 52시간 근로제를 시행하고 있는 300인 이상 기업 211개(대기업 66, 중견기업 145개)를 대상으로 '기업의 근로시간 단축 및 유연근로 실태'를 조사한 결과, 91.5%가 “주 52시간 근로제에 적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적응하고 있다는 기업도 ▲근로시간이 빠듯하다(22%), ▲근로시간 유연성이 없다(38%)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별 문제 없다"는 응답은 40%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근무체계 효율화 등을 바탕으로 주 52시간 근무제도가 정착되어 가는 추세이지만, 돌발 상황이 발생한다거나 빠듯한 근로시간으로 자칫 경쟁력을 잃을까 불안한 대·중견기업이 많다"면서 "내년부터는 중소기업에도 적용되는 만큼 안전장치를 사전에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주 52시간 제도를 적용중인 300인 이상 기업들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은 ▲집중근로 ▲돌발상황 ▲신제품·기술 개발 등으로 조사됐다.

'집중근로' 문제는 건설업계나 호텔업계 등 집중근무가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지속되는 분야에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돌발상황'의 경우 종전에는 생산라인 고장, 긴급 애프터서비스 등에 대응하는 게 상대적으로 수월했지만,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 이후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신제품·기술 개발도 제품 출시 주기는 갈수록 짧아지는 가운데 주 52시간제가 시행되면서 위축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상의는 "유연근로제는 주 52시간 근로제의 애로사항을 해소할 수 있는 제도지만 도입과정의 어려움과 활용 상의 제한 때문에 기업이 활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국회와 정부에 제도보완을 촉구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