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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내년에 휘파람...메모리반도체 수출 4개월 연속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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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내년에 휘파람...메모리반도체 수출 4개월 연속 증가

삼성·하이닉스, 30여년간 ‘초격차’ 경쟁 통해 글로벌 시장 평정
하이닉스, 이미지센서 진출로 반도체 경쟁 2차전 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극심한 반도체시장 불황을 뚫고 내년에 상승곡선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극심한 반도체시장 불황을 뚫고 내년에 상승곡선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D램 가격의 급작스런 추락으로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 메모리 업황이 내년부터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밝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전체 반도체 수출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꾸준히 늘어 업황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25일 반도체 수출 물량은 2557.2t으로 지난해 10월(2204.4t)에 비해 16.0%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반도체 수출 물량은 7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물량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최강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이들은 최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다시 한번 '반도체 코리아'의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 장악한 삼성·하이닉스…전 세계 D4개 중 3개는 한국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D램 시장 매출은 996억5500만 달러(약 112조 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437억4700 달러(약 49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43.9%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선두를 차지했고 SK하이닉스는 매출 294억900만 달러(약 33조1000억 원)로 점유율 29.5%를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이 무려 73.4%에 달해 사실상 전 세계 매출의 약 4분의 3을 두 업체가 독식한 셈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아성이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최첨단 기술력 '집념-개발-제품 상품화' 3박자 승부수


두 업체의 압도적 힘은 치열한 경쟁에서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1974년 당시 한국반도체를 인수해 국내에서 본격적인 반도체 시대를 열었다.

이후 삼성전자는 1983년 세계에서 3번째로 64K D램 개발에 성공하며 '반도체 코리아 시대' 시작을 알렸다. 또한 그로부터 10년 만인 지난 1992년 세계 최초로 64M D램 개발을 일궈냈고 1994년에는 역시 세계 최초로 256M D램을 만들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3번째로 64K D램 개발에 성공했던 1983년 SK하이닉스 전신인 현대전자가 출범해 삼성과의 경쟁을 예고했다.

이후 현대전자는 외환위기 '현대반도체', '하이닉스반도체' 등으로 이름이 바뀌어오다 2012년 SK텔레콤이 최대주주가 되면서 지금의 'SK하이닉스'로 거듭나게 됐다.

이름과 주인이 바뀌어 가는 과정 속에서도 SK하이닉스는 세계적인 수준의 제품을 꾸준히 내놓으며 삼성과의 건전한 긴장관계를 이어나갔다. 지난 1984년 국내 최초로 16Kb S램 시험생산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10년 뒤인 1995년에는 세계 최초로 256Mb S램 개발에 성공했다.

특히 2009년에는 세계 최초로 44나노 DDR3 D램 개발과 40나노급 2기가비트 그래픽 DDR5 개발에 연달아 성공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삼성전자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 사진=삼성전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 사진=삼성전자 제공

◇SK하이닉스 “非메모리도 한번 붙어보자”


SK하이닉스는 최근 이미지센서 시장에도 열을 올리며 메모리를 넘어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삼성전자와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영상 정보)을 디지털 신호로 바꾸는 반도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올 3분기 경영실적 발표에서 "이천 M10 공장 D램 생산 라인 일부를 CIS(CMOS이미지센서) 양산용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일안반사식(DSLR) 같은 전문가용 디지털 카메라급 초화소급을 요구하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크게 늘어 이미지센서 시장이 각광을 받자 SK하이닉스는 투자를 대폭 늘려 몸집을 크게 늘리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글로벌 정보기술(IT)시장 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은 올해 131억 달러(한화 약 16조 원)에서 오는 2023년에는 167억 달러(한화 약 20조 원)로 연평균 6.2% 수준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이 시장에서 20% 안팎의 점유율로 일본 소니(50%)에 이어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은 앞으로 10년 안에 소니를 넘어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한국 반도체가 세계 시장을 호령하게 된 데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의 건전한 경쟁이 큰 영향을 미쳤다”라며 “두 업체 모두 최근 비메모리 분야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선언한 만큼 한국 반도체가 진정한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발돋움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