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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슈퍼컴, 서울대를 노린다…그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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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슈퍼컴, 서울대를 노린다…그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국내 최고 연구대학 9년 째 슈퍼컴 없어

슈퍼컴 없는 국내 최대 연구 중심 서울대에 중국 슈퍼컴 공급사가 슈퍼컴시스템 구축을 위한 공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IBM블레이드 JS기반 슈퍼컴 시스템. 서울대는 지난 2005년 IBM 블레이드 JS(사진)기반 슈퍼컴 시스템을 구축했으나 이후 운영비 부족 등을 이유로 단종시켰다. 사진=위키피디아 이미지 확대보기
슈퍼컴 없는 국내 최대 연구 중심 서울대에 중국 슈퍼컴 공급사가 슈퍼컴시스템 구축을 위한 공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IBM블레이드 JS기반 슈퍼컴 시스템. 서울대는 지난 2005년 IBM 블레이드 JS(사진)기반 슈퍼컴 시스템을 구축했으나 이후 운영비 부족 등을 이유로 단종시켰다. 사진=위키피디아
중국 슈퍼컴 공급사가 9년 째 슈퍼컴없는 국내 최고연구대학 서울대 슈퍼컴센터 구축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모 중국 슈퍼컴 공급사가 서울대 측에 민자 슈퍼컴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운영해 수익을 내고 재투자하겠다는 내용으로 제안해 왔다.
서울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 슈퍼컴 공급사가 “서울대 내에 슈퍼컴센터 부지를 요청했다. 여기에 자기네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어한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 계획은 아직은 제안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만에 하나 중국 슈퍼컴이 서울대 연구진을 대상으로 하는 슈퍼컴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서울대와의 교류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이는 우리나라 최고의 연구대학인 서울대 핵심기술 개발 성과가 국내기업보다 중국업체들에게 이전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서울대는 지난 2005년 6월 서울대중앙전산원 개원 30주년을 맞아 국내 최고 성능의 IBM슈퍼컴퓨터를 개통하고 정식 가동에 들어가 세계 슈퍼컴 순위 51위까지 올랐던 대학이다. 그러나 이후 슈퍼컴 운영(유지보수비) 예산부족을 이유로 5년 만에 시스템을 단종해 슈퍼컴 없는 대한민국 최고 대학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9년째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대를 비롯한 수도권 대학의 슈퍼컴 활용 교수들은 현재 대전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있는 슈퍼컴 5호기 같은 시스템이 전국에 최소 4개 정도는 구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동우 서울대 수학과 교수는 “전국에 국가슈퍼컴 센터를 4개는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인사다. 신 교수는 “2011년 당시 KISTI 이지수 센터장이 도와줘서 국가 슈퍼컴 육성법이 만들어졌다....육성법에 따르면 육성위원들이 있는데 그분들이 실제로 법제도적으로 5년동안 한 게 없다”고 주장하며 국가슈퍼컴 센터 증설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다. 김희발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는 “슈퍼컴에 대한 거대담론 이전에 슈퍼컴은 빅데이터와 그 이외의 거의 모든 것의 기본이다....지금 운용되는 컴퓨터는 모두 장비로 취급된다. 2~3년 이면 하드웨어든 소프트웨어든 다 바꿔줘야 하는데, 소모품처럼 써야 하는 것이 많은데 (서울대 연구자금 지원담당들은)사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현실을 지적했다.

중국의 슈퍼컴 기술은 세계적 수준이다. 2013년 6월 세계슈퍼컴 ‘톱 500’에서 ‘톈허-2A’로 처음 세계 슈퍼컴 1위를 차지한 이래 연속 세계 슈퍼컴 1위 자리를 차지하며 슈퍼컴 발상국 미국을 앞서 나갔다. 미국은 지난 해 6월 IBM 슈퍼컴 ‘서밋’으로 세계 슈퍼컴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 기록은 여전히 유효하다.

한편 올해 하반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시에서 열리는 슈퍼 컴퓨팅컨퍼런스(SC19)에서 발표된다. SC19는 미국컴퓨터협회(ACM), IEEE(미국전기전자학회(IEEE)가 공동주최한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