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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격변의 2020년' 준비에 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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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격변의 2020년' 준비에 만전

종량세 시행에 자원재활용법 개정 등 환경 변화 커
페트병 교체, 출고가 인하등 내년 준비에 총력

주류업계가 환경 변화가 예고된 내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주류업계가 환경 변화가 예고된 내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주류업계에 '격변의 2020년'이 다가오고 있다. 현재 주류업계는 시장 환경 변화가 예고된 내년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부터 주류업계에는 다양한 변화가 시작된다. 그중 가장 중요한 문제는 2020년부터 주류 과세체계가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바뀐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맥주와 탁주의 세율이 변경되는데 맥주는 1ℓ당 830.3원, 탁주는 41.7원의 세금이 부과된다. 생맥주는 한시적이지만 세율이 20% 경감된다.
여기에 자원재활용법 개정으로 다음 달 25일부터 음료와 주류 제품에 유색 페트병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내년 6월에는 주류 유통 과정에서 제조사와 도매상 등 유통업체가 리베이트(판매보조금)를 주고받는 경우 양쪽을 모두 처벌하는 '리베이트 쌍벌제'가 시행된다.

이에 내년 준비에 들어간 주류업계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그중 종량세 시행을 앞두고 오비맥주에 이어 제주맥주가 출고가를 인하했다. 이는 국산 맥주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여 구매를 촉진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제주맥주는 이달 1일부터 '제주 위트 에일' '제주 펠롱 에일'의 모든 패키지 가격을 평균 약 20% 내렸다. 종량세가 전환되는 시기에 출고가를 낮춰 소비자의 수제맥주 진입장벽을 허물겠다는 심산이다.

앞서 오비맥주도 지난달 21일부터 대표 브랜드의 '카스' 전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4.7% 인하했다.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를 기준으로 한 출고가가 현행 1203.22원에서 1147원으로 낮아지며 오비맥주는 2020년 말까지 인하된 가격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환경보호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자원재활용법 개정으로 소주‧맥주업체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중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은 기존 초록색 페트병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무색 페트병으로 소주 페트병 제품을 교체하고 있다.

문제는 제품의 품질 보존을 위해 페트병을 무색으로 바꾸기 어려운 맥주다. 맥주업계는 기본적으로 환경부의 결정에 따른다는 입장이다. 환경부는 유색 페트병 대체와 관련한 연구용역을 진행한 후 그 결과를 두고 맥주업계와의 조율을 거쳐 유색 페트병 대체 방안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맥주업계는 재활용이 가능한 무색 페트병으로 바꿀 경우 맥주 품질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페트병 교체가 어려워 제품 생산‧유통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캔이나 병으로 된 맥주보다 가격이 싼 페트병 맥주 구매가 어려워 소비자의 선택권이 줄어들게 된다.

이와 함께 내년 여름에는 주류업계 리베이트 쌍벌제가 시행된다.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주류회사는 물론 이를 받은 도매상·중개업자 등을 처벌하는 것이 핵심으로 주류 유통과정에서 장려금과 수수료를 주고받는 것이 금지된다. 일부 위스키업체가 지난여름 제품 출고가를 인하하는 등 선제 조치를 하는 등 주류업계에 쌍벌제 시대를 대비하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20년에는 관련 법 개정 등으로 주류업계에 다양한 변화가 발생한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주류업계가 현재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